[아이낳기 좋은 기업문화] 원주 글로벌엠피에스
일·가정양립제도 적극 권장
오전 근무 임금 감액도 없어

▲ 글로벌엠피에스는 육아기 근로단축 및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며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 글로벌엠피에스는 육아기 근로단축 및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며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남편이 단축근무를 통해 가정과 육아를 맡아준 덕분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됐어요.”

주부 황도현(31)씨는 최근 꽃가게를 개업했다.세살된 딸을 키우는 황씨가 창업을 하기까지는 남편의 도움이 컸다.원주 문막에 소재한 ㈜글로벌엠피에스에 근무하는 남편 안효경(36)씨가 첫아기를 출산한 지난 2015년 당시 10개월간 오전 8시에 출근해 낮 12시까지 근무하고 퇴근하는 ‘육아단축근로제’를 활용했기 때문이다.이들 부부는 남편 안씨가 오후시간대 집과 자녀를 돌보는 사이 부인 황씨가 원예 관련 전문자격증을 공부하며 개업을 착실히 준비할 수 있었다.

안씨와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김태유(41)씨 역시 지난 해 9개월간 오전에 근무하고 귀가해 ‘워킹맘’ 대신 육아를 전담했다.덕분에 육아로 인한 부인의 경력단절 없이 ‘맞벌이부부’의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김씨는 “맞벌이부부의 경우 육아문제로 인해 보통 부인이 휴직하거나 퇴직하게 되지만 남편도 조기퇴근제를 적극 활용하게 되면 육아문제를 슬기롭게 풀 수 있다”며 “부부간의 신뢰와 가정의 행복뿐만 아니라 근무시간 중 업무몰입도와 주인의식이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 유통업을 운영하는 글로벌엠피에스(대표 이준규)는 정부에서 저출산극복을 위해 시행하는 일·가정양립제도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8세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의 경우 1년 이내 기간으로 ‘육아단축근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이 기간 임금 역시 정부보조금과 자체 인센티브를 통해 감액없이 지급받을 수 있어 부담없이 신청할 수 있다.

글로벌엠피에스는 또 ‘가정에 충실한 남편’을 유도하기 위해 야간근무를 최소화했다.월 평균 320시간에 달하던 야간근무시간을 60시간대로 대폭 줄이는 대신 수당은 그대로 지급했다.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회사 수익감소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낮시간대 업무집중도가 높아지고 직원 상호간 협업이 이뤄지면서 경영적인면에서 별다른 손실이 없었다.이 처럼 일과 가정을 소중하게 인식하는 회사 내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직원들의 애사심과 만족도가 크게 향상돼 여느 중소기업과 달리 퇴사자도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 이 대표는 “경직된 근무시간과 초과근무가 일상화될 수록 남편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하기 매우 어렵고 가정의 행복감도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최소한 저출산 관련 정부정책만이라도 잘 활용해도 맞벌이부부의 육아·보육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회사와 가정은 동일체로 인식해야 한다는 발상에서 남자직원들에게 일·가정양립제도를 활용하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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