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정기획자문위 권고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 변경
새로운 입시제도 적용 예정
학생·교사·학부모는 대혼란

# 중3 남학생 “갑자기 시험이 없다고 해서 믿지 않았는데 앞으로도 없다고 해서 어리둥절해요.”

# 교사 “시험 출제 문항 밤 늦게까지 작업했는데,이렇게 급하게 결정하고 취소할 수 있는 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표집평가 방식으로 치러진 지난 20일 도내 한 중학교 학생과 교사의 반응이다.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교육부가 표집평가를 즉각 수용하면서 재량권을 가진 강원도교육청은 그동안 참여하던 260개교 규모를 중·고 각 7개교씩 14개교로 대폭 축소해 치렀다.당시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 줄세우기 경쟁의 폐혜를 막기 위한 새 정부의 결정을 이해하면서도 사전 예고없는 전격결정에 혼란스러워했다.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대변화가 예고되면서 적용 대상인 중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2021학년도 수학능력시험부터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것과 동시에 고교학점제,고교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제) 등을 교육현장에 조기 적용하는 방안을 두고 구체적인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중3교실은 패닉 상태다.

춘천 퇴계동의 한 중학교 3학년생인 김모(15) 군은 “새로운 입시정책에 주변 친구들도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이 같은 혼란은 학생뿐만 아니라 진학을 돕고 있는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강릉의 한 중학교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A(47)교사는 “많은 학생들이 불안감에 진학상담 요청을 하는데 ‘잠시 두고보자’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형편”이라며 “새 정부 입시 정책에 따라 중3 학생들은 직격탄을 맞게 되지만,아직 결정된 바가 없어 섣불리 조언을 하기 힘든 상황”이고 털어놨다.

학부모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중3 아들을 둔 한 황모(48·춘천)씨는 “매일 기사를 챙겨보는데 어떤게 좋은 방법인지 알 수 없다”며 “왜 하필 우리 아들이 중학생일 때 변화가 생길까 싶기도 하고,매번 바뀌는 교육정책에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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