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고 조보연씨 동생
“형의 살신성인 정신 기억해달라”
도보훈단체도 건립 지원 팔걷어

▲ 조오연 대한민국건국회 강원도지회 부회장이 23일 강원도보훈회관에서 철원 김화지구 전투(1952년 12월 31일)에서 전사한 친형 고(故)조보연씨의 사진을 보며 고인의 희생정신과 공적을 이야기하고 있다. 안병용
▲ 조오연 대한민국건국회 강원도지회 부회장이 23일 강원도보훈회관에서 철원 김화지구 전투(1952년 12월 31일)에서 전사한 친형 고(故)조보연씨의 사진을 보며 고인의 희생정신과 공적을 이야기하고 있다. 안병용
“철원 김화지구 전투에 참전해 전과를 올리고 23세에 전사한 형님의 희생정신과 공적을 기려주세요.”

6·25전쟁 67주년을 맞는 가운데 조국 수호를 위해 철원 김화지구 전투에서 희생한 친형 고(故) 조보연씨의 추모비 건립을 지원하기 위한 친동생 조오연(79) 대한민국건국회 강원도지회 부회장과 도내 보훈단체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23일 강원도보훈회관에서 만난 조 부회장은 65년 전 형의 사진과 공적 조서 한꾸러미를 펼쳐보였다.조 부회장의 친형인 고 조보연씨는 18세인 지난 1948년 국군 8연대에 지원 입대해 강릉 오대산 공비 토벌 등 수많은 전장터를 누볐다.

1950년 6·25 전쟁 발발 당시,조보연 당시 일등상사는 국군3사단 18연대 3대대 12중대 화기소대에서 복무하며 낙동강과 영천,안강,영주 전투를 비롯해 함경북도 나진과 청진까지 진격하며 용맹을 떨쳤다.그 후 그는 1952년 12월 31일 철원 김화지구 전투에서 소대장 직책을 맡아 적진의 1개 소대 병력을 소탕하고 2명의 포로를 생포하는 등 전과를 올렸다.그러다 불과 23세의 나이에 전사했다.그는 전초기지를 공격해 오는 적들을 홀로 추격하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었다.

동생 조오연 부회장은 “형님께서는 강한 투지력과 살신성인의 군인정신으로 전장터를 누볐다”며 “당시 형님의 희생이 없었다면 전초기지는 초토화되고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조 소대장이 전사한 후 장례는 고향인 춘천시 동산면 원창리에서 7일간 면민장으로 엄수됐다.조 부회장과 전몰군경유족회,6·25참전용사전우회 등 도내 보훈단체들은 “조보연 소대장의 전적을 잊지 않기 위한 추모비 건립에 도민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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