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물 부족 겪고 있지만 곧 장마,한 발 앞서 ‘유비무환’ 행정을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단비가 내렸으나 지역에 따라 강수량의 차이가 심하고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전례 없는 가뭄으로 전국 대부분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농작물이 타들어간다.일부지방에서는 제한급수가 불가피하고 마실 물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그러나 아무리 대비해도 이런 자연현상에 완벽하게 대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한쪽에서 가뭄 때문에 애를 태우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물난리 때문에 아우성을 친다.이런 자연의 변화가 기본적으로 어쩔 수없는 일이지만 그 과부족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몫이다.

가뭄의 피해가 극심하다는 것은 곧 장마철이 가까웠다는 것을 말한다.기상청은 내일(29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돼 30일에는 남부지역에도 비를 뿌릴 것으로 내다봤다.다음 달 초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보한다.이렇게 장마가 시작되면 올 들어 농민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오랜 가뭄도 해결되지만 이제부터 또 다른 걱정을 해야 한다.장마는 한해(旱害)의 끝을 알리는 동시에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와 산사태로 인한 재난을 걱정하게 한다.지금 가뭄의 끝자락에서 수난(水難)을 걱정해야 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가뭄과 물난리는 거의 매년 반복되는 재난이지만 겪을 때마다 인간의 한계와 대비의 허점을 드러낸다.지난 24일 중국 쓰촨(四川) 성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다시 한 번 경각심을 일깨워준다.이날 쓰촨 성 남부 마오(茂) 현의 산사태가 마을을 덮치면서 40여 가구가 매몰되고 100여 명이 사망·실종되는 참사가 일어났다.국내에서도 2011년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산사태로 봉사활동에 나섰던 대학생 13명이 숨지는 등 3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당시 시간 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마적산 기슭의 토사가 산 아래 펜션과 상가를 순식간에 덮친 것이다.

자연재해를 피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이젠 눈앞에 닥친 장마철에 대비 위험지구에 대한 예찰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는 때다.올 장마철 강수량은 356mm 안팎으로 예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한다.그동안 수리시설을 보강하고 재난 대응력이 크게 높아졌다.그러나 다른 한편 산지 개발행위가 늘어나면서 위험요인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강원도의 경우 산사태 취약지역이 2013년 273곳에서 지난해 2032곳으로 3년 사이에 7.5배나 늘었다고 한다.서둘러 위험지구를 예찰하고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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