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영   강릉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김기영
강릉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해마다 봄·가을철이 되면 예외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바로 산불이다.우리 강릉은 양강지풍 또는 양간지풍으로 불리는 국지적 강풍이 가세하면 산불 위험은 절정에 달하며,특히 주5일제가 정착이 되면서 산을 찾는 행락객들이 많아짐에 따라 입산자의 실화 역시 날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월 6일 강릉을 덮친 대형 산불은 순간최대풍속 초속 25m에 달하는 강풍과 비화현상으로 인해 산림 등은 물론 도심 곳곳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산림피해 251.6㏊,건물피해 42동,이재민 발생 37세대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였다.이번에 발생한 산불은 산불조심기간이 끝나가는 시점에 발생하여 아카시아 꽃이 피면 큰 산불이 나지 않는다는 속설도 무너져버리게 하였다.

산불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가 없다.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지역은 많은 이재민 발생과 울창했던 산림이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이재민들의 신속한 생활안정과 산불피해 조기 수습을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비롯한 다각적인 지원책도 건의하였으나,아쉽게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았다.또한,이번 산불 대처 과정에 재난문자 미발송과 산불진화를 위한 컨트롤타워 부재 등으로 조기에 진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따뜻한 위로이다. 이재민들이 하루 속히 재기할 수 있도록 이재민 구호에 만전을 기하고 주택,산림 피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당장 내년 2월에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을 위해 특단의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산림은 산림 그 이상이다.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산소를 생산해낼 뿐만 아니라,수자원량을 증가시키는 등 생태자원으로서의 산림은 인류의 생존을 지키는 최후의 방어막이며 아름다운 경관과 휴식 장소를 제공하고 인간의 삶을 매우 풍요롭게 한다.

우리가 애써 가꾸고 있는 산림은 막대한 공공적 편익으로 인해 우리 모두의 자산이므로 마땅히 이를 아끼고 지켜주어야할 의무가 있다.

최근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산불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봄철에 연간 발생건수의 49%,피해면적의 78%에 달했으며,산불 주요발생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38%),소각산불(31%)이 대부분 차지하였다.

산불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산불 예방을 위해서는 산불발생 원인을 다양한 방법으로 파악하여 효율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신속 정확한 상황관리 체계구축과 유관기관의 공조체계를 사전에 구축하는 등 대응체계를 신속하게 마련하여야 한다.

특히,이번 산불 진화과정에서 드러났듯이 효과적인 산불진화를 위해서는 현장 지휘체계를 재정립하고,동시다발 산불진압체계 구축과 야간산불 대비태세도 미리미리 준비하여 소중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 하여야 한다.

아울러,산림을 산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관계당국의 역할도 중요하지만,무엇보다도 입산자의 인식전환과 시민의 협조가 우선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록 늦었지만,지난 강릉 산불에 우리 군이 신성한 국방의무와 함께 동등한 책임의식으로 산불진화에 적극 나서 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특히,지난 5월 8일 산불 진화중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산림항공본부 고 조병준 정비사에게 지면을 빌려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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