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채무잔액 1011억4900만원
대출기준 까다로워 사금융 내몰려

#.1 춘천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박선우(53)씨는 지난 3월 한 대부업체에서 1000만원을 빌렸다.생계비도 마련하기 어려울 만큼 경기불황으로 수입이 줄어 은행을 찾았지만 기존 대출액이 많다는 이유로 추가 대출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2 원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연수(47)씨는 지난 1월 대부업체에서 빌린 1500만원에 대한 이자를 갚느라 허덕이고 있다.매출하락에 카드이용금액을 납부하지 못해 신용등급이 하락,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대부업체에서 25%에 달하는 고리 채무를 지게 됐다.


경기불황에 최근 강원도내 대부업체 이용금액이 1000억원이 넘어서는 등 사금융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27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현재 도민들이 도내 대부업체에서 빌린 채무잔액이 1011억4900만원으로 2015년 6월(954억7600만원)보다 56억7300만원(5.9%)이 증가했다.또 2014년 6월(913억9200만원)보다는 97억5700만원(10.6%)이 느는 등 2년사이 1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용건수도 2014년말 2만1194건에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2만2464건으로 2년동안 1000여건 이상 늘었다.여기에 대부업체 연평균 금리는 2015년 21.32%에서 지난해 6월 24.06%로 오르면서 도민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도 더욱 커지고 있다.도 관계자는 “2014년 이후부터 도내 대부업 이용빈도가 늘고 있다”며 “금융권 대출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사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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