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호   전 춘천교육장
▲ 신경호
전 춘천교육장
요즘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존폐문제가 중·고교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로 갑론을박하고 있다.최근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고 전환이 시대적 과제라고 하면서 “시간을 두고 학교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가 고교 서열화를 부추기고,설립 취지와는 달리 입시 학원화해 가는 만큼 폐지 수순으로 가는 건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는데,고교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본인이 원하는 대학을 많이 보내는 것이다.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가 좋은 대학을 많이 보내니 서열은 학부모들이 만든다고 판단된다.

강원도 학생들의 서울대 진학상황을 살펴보면 27개 고교에서 수시 59명 정시 10명 총 69명을 합격시켰는데,서울대 총 입학생수 3,265명의 0.02%이다.그 중 민사고 40명(약 145명 중), 강원외고 3명(약 125명 중)으로 약 62%를 차지한다.한편 춘천의 C고는 3학년 약 360명 중에 1명 진학했다.

강원도가 과거에는 춘천,원주,강릉권 한 학교에서 50명 이상 서울대에 합격시키던 시절이 있었다.그러면 지금의 현실은 이유가 무얼까? 급격한 학력하향평준화와 “경쟁과 등수로 교육을 황폐화시킨다”는 생각을 가진 강원도교육청 관계자의 말에서 가름할 수 있다.또한 6월 13일자 강원도민일보에 ‘대학 진학 위기감·교육여건 열악… 결국 서울로 발길’이라는 제목으로 기획 보도된 적이 있다.

공부도 재능이다.“차이는 인정하되 차별하지 말자”라는 슬로건은 학생인권을 배려하는 참 좋은 말이다.하지만 필자는 차별은 하지 말되 차이는 인정해야한다고 주장한다.이제는 일반고에서도 최소한 공통필수 과목인 국어,영어,수학만큼은 수준별 수업을 진행해서 시너지효과를 얻어야 한다.수준별 수업이 엘리트를 육성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강원외고는 인재양성의 이바지 역할을 잘하고 있다.폐지보다는 존치 내지는 자립형사립고로 전환해 외국어를 좋아하고 잘하는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의 꿈을 키우는 배움의 전당으로 유지하고 양구지역의 지역경제발전 및 문화발전에 함께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민사고도 재학하는 동안은 주민등록을 횡성으로 옮겨온다.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강원도와 인연을 맺게 하는 것이다.문재인 정부에서 강원도를 푸대접한다고 도민들의 언성이 높다. 4차 산업시대에 부응하는 경쟁력을 갖춘 강원인재 육성을 위해 강원외고와 민사고를 존치 발전시켜야 한다.강원교육을 위해 반 평생(38년 5개월)을 바쳤던 강원도를 사랑하는 한 도민의 작은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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