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한 기간 시설 공사와 각종 도로망이 속속 개통되고 있다.강릉시 연곡면에서 시작돼 소금강 사이에 건설되는 도로인 ‘연곡-두능간 도로공사’도 그 중의 한곳이다.7번 국도에서 갈라져 진고개로 향하는 연곡면에서 ‘두드랭이(杜陵洞)’라고 일컫는 구간의 공사다.여기서 ‘두능’이라는 지명에 주목해 보자.이 말은 한자로 표기하면 ‘杜陵’으로,강릉시 홈페이지의 강릉소개에 자세히 나와 있다.

그런데 이 ‘杜陵’은 ‘두릉’이라고 표기하고 ‘발음’도 그렇게 해야 한다.또한 로마자 표기도 ‘Dureung’이라고 적어야 한다.예컨대 조선 왕실의 왕릉군인 ‘西五陵’이 ‘서오릉’으로,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무덤인 ‘思陵’을 ‘사릉’이라고 발음하고 표기하는 것과 같은 경우이며 동해시 유명 관광지인 ‘무릉계곡(武陵溪谷)’을 ‘무능계곡’이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선 지자체 홍보자료나 신문에서도 발음의 편의성과 관습적인 이유 때문인지 ‘두능’이라고 발음하고 표기도 그렇게 한다.하지만 만약 강릉시 연곡면 지역사람들이 ‘두능’이라고 발음한다고 ‘두능’이라고 표기한다면,‘강릉’이 ‘강능’으로 표기해야 할 것이다.이는 어원을 밝혀 적는 한글맞춤법 기준에도 어긋나는 것이고 순수한 우리말 지명이나 한자어에서 유래되어 변화된 지명과는 다른 차원인 것이다.한때 ‘강릉’을 ‘강능’이라고 쓰고 ‘태릉’을 ‘태능’이라고 적었던 때가 있었다.하지만 이제 일반 대중들은 ‘강릉’,‘태릉’이라고 적는다. 지명 표기의 오류를 바로잡는 것은 자치단체의 각종 고시문이나 각종 안내 표지판, 언론사에 배포하는 보도 자료에서 바로 잡아주면 된다.

조동기·인천 문학정보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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