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옥자’ 리뷰
인간탐욕에 맞선 인간·동물 우정
유전자 조작·기업 이윤추구 풍자
넷플릭스·극장서 동시 개봉 화제

▲ 영화 ‘옥자’ 스틸이미지.
▲ 영화 ‘옥자’ 스틸이미지.

‘옥자’(감독 봉준호)는 물음표를 던지는 영화다.영화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를 마치 동화 같은 이야기와 화려한 영상미로 그려낸다.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와 기업의 이익 추구를 위해 비윤리적인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슈퍼돼지 ‘옥자’는 10년간 함께하며 둘도 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으로 자라지만 글로벌 기업 ‘미란다 코퍼레이션’은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하루아침에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 간다.‘미자’는 ‘옥자’를 구출하기 위해 서울과 뉴욕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지만 여기에 또 다른 작전을 수행하려는 비밀 동물 보호 단체 ‘ALF’까지 끼어들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영화는 ‘미자’와 ‘옥자’의 아름다운 우정과 함께 이익만을 좇는 기업과 각자의 목적을 위해 행동하는 여러 인물 군상의 모습을 비추며 거대 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탐욕,이중성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미자’가 ‘강원도 산골 소녀’라는 설정은 이러한 문제 제기에 더욱 힘을 싣는다.‘미자’가 사는 강원도의 산골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울창한 산속이다.이곳은 자본주의로 물든 도시와 달리 생명,청정,조화,순수 등의 이미지를 대변하며 인간이 망가뜨리지 않은 자연 본연의 곳 또는 이상향으로 상징된다.

고층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고 경적 소리로 소란한 대도시 서울과 뉴욕의 모습은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다운 청록빛의 나무와 물로 가득 찬 강원도 산골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인간이 돈과 효율성을 우선하며 살아온 방식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그리고 피해왔던 문제를 마주한 지금,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관객에게 묻는다.

제작·배급을 맡은 넷플릭스가 극장 개봉과 동시에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발표하며 전 세계적으로 논쟁거리를 제공한 ‘옥자’는 이처럼 영화 자체적으로도 뜨거운 화두를 던지지만 답을 찾는 것은 오로지 관객의 몫이다.

영화 후반부에도 여전히 극 중 인물들은 각자의 이유에 따라 각자의 선택을 하며 그들의 삶에 큰 변화는 생기지 않는다.이로써 영화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은 관객의 과제로 남는다.우리는 어떤 것을 우선시하고 어떤 것을 포기하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해피엔딩처럼 보이는 결말에도 가슴 한편이 찜찜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최유란 cyr@kado.net

박스오피스 순위(집계기간 : 2017/6/23∼2017/6/29)

순위 영화명 강원도 관객수 전국 누적 관객수
1 트랜스포머5 3만 6723명 206만 1794명
2 박열 7852명 36만 2430명
3 하루 7177명  107만 6432명
4 미이라 5767명 362만    587명
5 리얼 4808명 20만 8577명
6 악녀 3559명 117만 3006명
7 노무현입니다 1162명 181만 7652명
8 더 서클 1043명 6만 4815명
9 서서평,천천히 평온하게 936명 11만 4834명
10 다크 하우스 803명 3만 494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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