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주년을 맞아

▲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그 결과 사회 전반의 지형이 달라지고 그래서 교육이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새삼스럽지 않다.이러한 교육 변화는 교육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로막은 측면이 있다.교육의 변화는 외적 요구에 반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둔 내적 고민을 철저히 하고,그 결과로 교육의 변화,사회와 기술의 진보를 주도해야 한다.그럴 때 그 변화에 강력한 힘이 실려 오래 이어질 수 있다.

나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조직,업무 그 모든 것에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한 사람,한 사람이 사회를 변화하고 기술을 앞당기는 ‘사람중심 미래교육’을 꿈꾼다.여기에 ‘모두를 위한 교육’이 한발 성큼 나아가 ‘행복한 삶’까지 닿을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담아보고 싶다.얼마 전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도시 교육청과 학교,교육 관련 기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미국이나 캐나다 모두 ‘고등학교 졸업율’,‘학력격차 해소’,‘다문화 교육’이 주요 이슈였다.미국은 부시 정부의 교육정책(NCLB : No Child Left Behind,낙오학생방지법)이 오바마 정부에 들어서면서 이른바 ‘모든 학생의 성공을 위한 교육법(Every Student Succeeds Act)’ 체제로 변화가 있었다.이는 낙오학생을 방지한다는 정책이 오히려 교육격차를 더 크게 했다는 자성에 따른 것으로 강원도교육청이 추구하는 ‘모두를 위한 교육’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그스리브’는 그의 책 ‘학교교육 제4의 길’에서 캐나다 ‘온타리오주’ 교육을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혁신 사례로 들었다.2003년 보수당에서 자유당으로 주 정부가 바뀌면서 10년 동안 교육혁신 노력을 해온 성과였다.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에 대한 지원,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직업교육 체제가 인상적이었다.특히 교원의 전문성과 책임성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엿보였다.교원들이 가져야 할 역량과 덕목들을 정하고 이것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구사하고 있었다.학교에서는 1년에 6일 ‘교사 학습 공동체의 날(Professional activity day,PA 데이)’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때 학생은 등교하지 않는다.‘하그스리브’가 ‘학교교육 제4의 길’에서 강조했던 학교 혁신에너지는 교사에게서 나온다.어떠한 정책이나 시스템의 성공여부는 ‘사람’,결국 선생님한테 있다.

끊임없이 학교혁신의 길을 걸어온 강원교육도 변혁을 이어가기 위한 튼튼한 동아줄은 ‘좋은 선생님’과 ‘좋은 교육 리더’라 믿는다.지난달 26일 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교원정책 기본 방향을 ‘성장하는 선생님’ ‘강원도를 사랑하는 선생님’ ‘민주적인 교육리더’로 제시했다.잘 짜여진 직물은 보기에도 좋고 쓰임새도 오래 간다.교육구성원들의 지지와 공감을 씨줄날줄로 잘 엮어보려한다.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교육을 만들고,행복한 교육이 행복한 사람을 만든다는 믿음으로 모두를 위한 강원교육! 한걸음 더 내디딘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