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산사태 발생지 일부만 보수
폭우에 토사 흘러 마을길 뒤덮어
도 급경사지 위험지구 총 328곳
예산부족 이유 83곳만 사업 완료
이 마을은 6년 전인 2011년 7월 13명이 숨지는 등 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산사태가 발생한 곳이다.권재순(88·여)씨는 “6년 전 산사태가 났을 때 몇몇 주택에는 옹벽이 설치됐으나 일부 구간에만 보수공사가 진행됐다”며 “장대비가 쏟아질 때마다 낙석과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을까 항상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해마다 장마철만 되면 마을 중간쯤에 위치한 산중턱에서 토사가 흘러나와 마을의 유일한 진입로를 막아버리고 있다.이곳 절개지에서 3년전 공사를 하다 만 채 방치된 신축건물 공사현장이 원인이다.김순예(79·여)씨는 “산중턱에 있던 나무를 다 베어버리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다 수년째 방치되면서 비가 쏟아질 때마다 마을길이 흙탕물로 뒤덮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도내에는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가 C등급 98곳,D등급 223곳,E등급 7곳 등 총 328곳에 달한다.도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83곳만 위험지구 정비사업을 마쳤고,올해는 466억원을 들여 47건의 붕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사업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도는 산사태 피해방지 시설구축 등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장마철 전에 도내 사방댐 108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설치된 곳은 89곳에 불과하다.도 관계자는 “재해위험지구마다 상황이 다르고 변수가 많기 때문에 사업기간이 차이가 난다”며 “각 시·군에서 인명·재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정비사업과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