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댐 건설로 호수 생성
‘호반의 도시’ 춘천의 상징
물레길·단풍·석양·상고대
계절·시간따라 다른 매력

▲ 의암호 전경 (사진┃의암호사진공모전 수상작)
▲ 의암호 전경 (사진┃의암호사진공모전 수상작)
의암호,혹자는 소양강이라고 칭하고 어떤 이는 북한강이라고도 부른다.의암호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소양강이 흘렀고 소양강은 북한강 지류이니 셋 다 맞다.이름이야 어떻든 의암호가 춘천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데에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춘천에 ‘호반의 도시’라는 수식어를 달아준게 의암호이고 의암호를 빼놓고 춘천의 멋을 논할 수 없다.

봄이면 펼쳐지는 초록빛 물레길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낸다.위로는 청아한 하늘,옆으로는 길게 늘어선 단풍과 어울려 있는 가을 의암호는 그야말로 자연이 빚은 작품이다.날씨가 추워지면 등장하는 소양3교 상고대는 ‘전국구 촬영 명소’다.겨울에는 빙하처럼 두툼한 얼음이불을 덮고 있는 의암호에서 묵직함이 엿보인다.해질 무렵 붉게 물든 수면은 절절 끓는 용광로를,붕어섬을 둘러싼 수풀은 원시림을 연상케한다.

의암호는 도심 가운데에 큼지막하게 자리하며 춘천지도를 바꿔놓기도 했다.때문에 춘천은 애꿎게도 온갖 규제와 제한에 묶이게 됐다.의암호에서 쭉 이어지는 물줄기가 서울 사람들이 먹는 물이다보니 호숫가에는 공장은 커녕 집 한채도 함부로 못지었다고 한다.게다가 수시로 짙게 끼는 안개로 건강이 망가지고 출근길도 방해 받으니 의암호를 원망할 만하다.

1967년 지어진 의암댐에 물이 담기며 의암호가 만들어졌으니 올해로 꼭 쉰살이다.사람으로 치면 인생 이모작을 설계하는 시기여서인지 요즘의 의암호는 분주하다.전공인 ‘관광’을 살리는데 집중하고 있다.지난해 물 위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 소양강스카이워크로 변화의 서막을 알리더니 삼천동 수변에서 삼악산까지 로프웨이가 놓여 공중을 오고가는 케이블카가 다닐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한다.둥둥 떠있는듯한 중도에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친구인 레고랜드가 들어온다고 한다.이를 위해 몇개월 내 다리가 세워져 중도를 걸어다니게 된다.내후년에는 의암호에 떠있는 크루즈 유람선을 볼 수 있다.크루즈 유람선 운항에 맞춰 의암호 밤 풍경도 바뀐다.레이저쇼를 비롯해 형형색색의 빛이 호수를 밝힌다고 한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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