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릉출신 이호영 작가
시립미술관 ‘한·중·일 현대작가전’
“문예작품 고향에 소개 가장 보람”

▲ 이호영 작가가 본인의 작품 ‘오래된 정원-푸른 기다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호영 작가가 본인의 작품 ‘오래된 정원-푸른 기다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 중 하나로 꼽히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鄕愁)’에 나오는 싯구다.시인이 고향을 ‘꿈에도 잊지못할 곳’으로 표현한 것 처럼,나고 자란 터전을 그리워 하는 것은 인간의 오래된 습성일 것이다.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짙을 수록 애정표현도 특별해진다.

강릉출신 현대미술가인 이호영 작가는 매년 고향을 찾아 미술전시회를 개최하며 남다른 애향심을 표출하고 있다.이 작가는 지난 5일부터 강릉시립미술관에서 ‘현재를 바라보는 시선 2017-한·중·일 현대작가전’을 진행하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한국작가 21명과 일본 작가 6명,중국 작가 5명이 참여했다.‘현재를 바라보는 시선’ 시리즈 전시는 지난 2010년 첫 선을 보인 후 올해로 6번째를 맞았다.이 작가는 고향 강릉에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해마다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그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도 강릉출신 친구들과 함께 ‘보고서전(報告書展)’이라는 전시를 했었다”며 “마치 숙제를 하듯,시대의 추세가 반영된 문화예술 작품을 고향에 소개하는 것은 내게 반드시 해야할 일이고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이 작가는 문화예술교류진흥회 공로상,한국현대미술작가회 우수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파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또 최근에는 미국에서 초대전을 갖기도 했다.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강릉의 자연과 인문학적 감성은 그에게 늘 자양분이 돼줬다.그는 “변화무쌍한 바다와 힘있는 소나무,오죽헌,초충도 등이 머릿속에 이미지로 남아 영감을 준다”며 “특히 고등학생때 시낭송 모임인 ‘바다시낭송회’를 따라다니며 쌓은 인문학적 소양들이 작품활동을 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회상했다.

이 작가는 이달말 태백에서 세번째 ‘흐르는 땅,태백’ 시리즈 전시를 개최한다.‘흐르는 땅,태백’ 시리즈는 일종의 예술 프로젝트로,탄광촌 도시재생 차원에서 기획됐다.그는 “강원도는 넓은 의미의 고향”이라며 “내가 가진 능력이 고향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기쁜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서영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