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둑으로 걷는데

뭔가가 들린다

돌아봐도

둘러봐도 보이지 안는다

멈추어 서니

고추가 익어가고

벼가 커가는 소리

어떤 악기보다 곱다

단비가 한나절 내리니

땅도 싱글벙글

들새들도 생글생글

세상이 온통 살맛이 난다

양수기로 통물을 주어도

생기가 없던 작물들이

단비에 커가는것을 보니

자연의 위력에 감탄할 수 밖에

최동희·강릉시 보래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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