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구의 날
원주 김형기·서해숙 부부
첫 아이 유산 극복 1남7녀
“아이낳기 좋은 사회 필요”
모범 다자녀 가정 표창

▲ 11일 인구의 날을 맞아 ‘모범 다자녀양육가정’에 선발돼 도지사 표창을 받은 김형기· 서해숙씨 부부가 여덟번째 자녀(사진 오른쪽) 출산 전 찍은 가족사진.
▲ 11일 인구의 날을 맞아 ‘모범 다자녀양육가정’에 선발돼 도지사 표창을 받은 김형기· 서해숙씨 부부가 여덟번째 자녀(사진 오른쪽) 출산 전 찍은 가족사진.
“자녀는 하늘이 내려준 축복입니다.”

11일 인구의 날을 맞아 여덟자녀를 키우는 김형기(51·원주시단구동)·서해숙(43)씨 부부의 시끌벅적 가족스토리가 화제다.김씨 부부는 지난 달 막내딸 주향이를 출산했다.주향이는 첫째딸 유미(21)부터 은미(18),남옥(16),유일한 아들 건(13),진경(10),주희(6),주은(3)에 이어 김씨부부의 여덟번째 자녀로 세상에 태어났다.

이들 10명의 가족은 30평 남짓한 주택에서 옹기종기 함께 살고 있다.대가족이다 보니 하루에 수차례 설겆이와 집안청소를 해야한다.세탁기도 쉴틈이 없이 돌아간다.올망졸망한 아이들의 칭얼거리는 소리에 전업주부 서씨는 잠시 눈 붙일 여유도 없다.가족나들이는 엄두도 내지못한다.그나마 인근 교회에서 선물한 12인승 승합차가 유일한 기동수단으로 활용된다.

대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김 씨는 모범택시운전기사로 일하며 빠듯한 가정살림을 꾸려가고 있다.정부의 외벌이 다자녀 지원시책이 다소 도움이 되고 있지만 한달평균 최소 300여만원에 달하는 생활비와 대출이자를 충당하고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다자녀가정이라는 이유로 선뜻 전셋방을 내주는 집주인도 흔치 않아 ‘다둥이가족의 비애’도 겪었다.

이처럼 빠듯하고 힘겨운 살림 속에서도 김씨 부부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시지 않는다.아이들이 무럭무럭 커가는 모습이 행복이자 소망이기 때문이다.어느새 첫째와 둘째딸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빠와 엄마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다.김씨는 “신혼초 첫아이를 유산한 이후 임신이 어렵다는 소식에 좌절도 많이 했지만 기적처럼 첫아이를 출산한 이후 새생명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며 “달걀 한판을 이틀이면 해치울 정도로 생활비도 만만치 않지만 말로 표현못할 기쁨에 택시운전도 신나게 하고 있다”고 다자녀 애찬론을 강조했다.

김씨 부부는 이어 “요즘 결혼하지 않거나 자녀를 낳지 않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소식을 접할때면 아기낳기 좋은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자녀들과 함께 함께 웃고 울며 어우러져 사는 가정이 많아질 수록 우리 사회도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지난 8일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모범 다자녀양육 가정’에 선발돼 도지사표창을 받았다. 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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