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옥   춘천시의원
▲ 이미옥
춘천시의원
요즘 대한민국 안팎으로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북한은 유엔결의를 비웃듯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했다.7월 첫째주엔 독일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렸다.문재인 대통령은 연쇄적으로 독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한미일 정상회담도 이어졌다.문 대통령은 출국하면서 “어느 때보다 심각한 안보 위기”라고 말했다.일촉즉발의 안보 위기다.

예측할 수 없는 국제정세 뉴스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6·25 전쟁이 끝난 지 64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는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에게 얼마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지.호국의 달 유월에만 이벤트성 행사를 하지 않았는지 자성해 본다.

군인은 나라를 위해 전쟁터에 임하며 목숨으로 국가와 국민을 지킨다.이러한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정성어린 마음으로 추모해야 한다.이것은 국가와 국민이 그들의 희생을 감사와 존경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무한책무이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단 한 명의 병사를 구출하기 위해 수십 명의 희생도 감수하는 모습은 깊은 감동을 주었다.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모두 슬퍼했다.정치권 일부 인사는 세월호 사고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몇 년째 달고 다니면서도 연평해전,천안함 도발로 희생된 장병 추모에는 관심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나라를 위해 장렬하게 산화한 전사자의 가족을 돌보아 주고 추모할 때 애국심이 싹트게 된다.

돌이켜 보면 일제강점기 36년 혹독한 수탈과 광복 후 혼란,6·25 전쟁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위기의 연속이었다.산화한 영웅을 기리고 국가안보의 중요함을 되새기는 좋은 이정표는 없을까.미국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프랑스 파리 개선문광장,호주 캔버라 전쟁기념관,러시아 모스크바 알렉산드로프 공원에 있는 ‘호국의 불꽃’이 떠 올랐다.프랑스 파리 개선문 아래엔 ‘추모의 불꽃(La Flamme du Souvenir)’이라는 이름의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이 불꽃은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내내 타오르며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강원도는 곳곳이 6.25전쟁 당시 피비린내 나는 최대 격전지였다.아직도 유해 발굴작업이 진행형이다.춘천 방어선을 사수하기 위한 춘천지구전투는 전승사의 산역사이다.진정으로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굳게 다짐하기위해 춘천에 ‘호국의 혼불’ 조형물 건립을 제안한다.‘호국의 혼불’은 영웅들의 영령을 기리고,지금도 조국의 땅과 바다와 하늘에서 땀 흘리는 국군 장병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는 비젼이다.꺼지지 않는 불꽃이 굽이쳐 흐르는 소양강 물결에 반사되어 금빛으로 여울지기를 소망한다.불꽃의 이름,디자인을 전국적으로 공모해 대한민국이 하나되는 화합의 불꽃으로 승화 시키자.선열의 뜨거운 나라사랑 열기 속에 모든 불신과 갈등을 녹아내고 신뢰와 화합을 통해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드는 에너지 창출을 간절하게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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