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은듯한 암봉
새도 아찔한 절벽
덕풍계곡만한 비경
몇곳이나 될고


물굽이 용솟음처
우렁찬 석금(石琴)
들을 수록 선경이네


매미 울어 짓고
들새 산새
경쟁이나 하듯
오장육부에 적막을 깨네
바람에 뽑힐듯
가녀린 노송
그 왕가뭄에 어이 살았을고


물보라이는 하늘용소
와용(?龍)이 누워
등목을 하고 있네


찌는듯한 폭염
덕풍계곡을 떠나려니
심신이 어긋장을 부리는구려


이건원 시인·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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