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성숙   경운교육연구소장
▲ 민성숙
경운교육연구소장
엘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속 10마일의 학교가 100마일로 달리는 기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을 준비 시킬 수 있겠느냐고 말이다.그리고 학교의 변화 속도는 시속 25마일로 달리는 정부 관료 조직보다도 늦다고 했다.또한 2020년에는 지금 500만개의 일자리가 로봇이 할 것이라는 예측도 했다.현재 초등학생이 성인이 됐을 때 지금의 직업들 중 50%가 사라진다는 말이기도 하다.그러니 미래 세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위해 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 것일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창의력이다.사람들은 개인의 역량과 창의력을 그 사람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개인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타인들에 둘러싸여있다.따라서 창의력이 개인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그 개인의 창의력을 길러내고 자극하는 것은 다름 아닌 그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형태의 공동체다.

그렇다면 무엇에 초점을 두고 교육을 해야 하는가.교육학자 조용환은 본질이란 무엇을 무엇답게 만드는 핵심적인 성질이고,‘쓰임’이 아닌 ‘다움’을 묻는 것이라고 했다.여기서 교육이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그 답을 찾을 수 있겠다.잘 쓰일 수 있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다운 사람이 되게 해야 한다.그런 면에서 먼저 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학생과 교사와 학부모에 대한 ‘다움’에 대해 세 가지 의견을 내 놓고자 한다.

첫째,학생이 학생답다는 것은 학생의 의무인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다.그 의무를 다하도록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여기서 공부라 함은 지금처럼 대학입시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마음껏 발전시킬 수 있는 공부 전체를 말하는 것이다.

둘째,교사가 교사답다는 것은 지식 전달자로서가 아닌 인생의 선배로서 멘토가 돼주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잡다한 행정사무와 가르치는 일에 대한 분리가 필요하다.그래서 교사가 학생에게 집중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여기서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교장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학교 경영을 교장에게 전권을 주고 교육청은 서포터즈(supporters)로서의 역할을 하면 된다.현재 교육현장에서 교장의 재량대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셋째,학부모가 학부모답다는 것은 아이를 믿어주고 교사를 믿어주는 일이다.아이들은 믿어주는 만큼 자란다는 말이 있다.부모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는 아이와 일일이 참견하고 의심하는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는 분명 커다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부모가 교사를 신뢰하고 존경하지 않는데 아이가 교사를 존경할 수 있을까.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대로 보면서 배우는 부모의 거울과도 같은 존재임을 재인식해야 한다.결국 학생과 교사,학부모 모두 학교와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각자의 위치에서 ‘다움’으로 그 역할을 다 할 때,한 개인의 미래가 더욱 밝아지고 국가가 건강하게 발전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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