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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촌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기대하며

김준순 2017년 07월 19일 수요일
▲ 김준순   강원대 산림과 교수
▲ 김준순
강원대 산림과 교수
소득 수준과 건강한 삶의 욕구가 높아지면서 주말에는 서울 주변의 고속도로를 꽉 메울 정도로 자연을 찾는 휴양객들이 많아졌다.강원도는 생태체험을 통한 현장 교육,힐링 테마 생태관광을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계곡과 숲,그리고 바다 등의 천혜의 자연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정체가 없으면 서울에서 1시간30분이면 동해 바다 구경을 할 수 있고,기존의 인천에서 강릉까지의 영동고속도로가 확대되고 있다.또 2018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운행될 평창·강릉행 KTX 열차는 상봉역에서 1시간 6분이면 강릉까지 도착할 수 있다.바야흐로 강원도 중북부는 수도권 일일 생활권에 편승될 듯하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를 비롯한 농산촌 인구의 공동화현상(空洞化現狀)은 국가 차원에서 심각한 상황이다.산림청에서는 지역 활성화의 일환으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인 인제 곰배령과 울진 소광리 등에 탐방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이들 지역 탐방객에게는 현장에서 도시락을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하거나 주변 마을에 숙·박한 경우 탐방을 승인해주는 제도를 도입,주민들의 소득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지역 주민들은 산림 가꾸기 사업에 참여하거나 일부는 숲 해설가로 나서기도 하면서 활기를 찾고 있다.탐방객 입장에서는 제한적 요소로 예약 불편을 호소할 수 있지만 제한적 탐방의 수혜자들은 인산인해가 아닌 적정한 탐방객 수로 여유롭고 질 높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지역민을 주체로 한 지역 산림을 활용으로 수입원을 창출해 나가는 것은 중장기적으로는 농산촌 공동화현상을 억제하고 국가의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정부도 이제는 농산촌 주민을 위한 일회성 시설 지원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지역민이 주체 사업에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를 해야 한다.

과거 일본 여행 때 특이한 경험이 하나 있다.일본인들이 새로운 지역에 들릴 때마다 과자나 음식,기념품 등 지역제품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는 것을 목격했다.이들이 구매한 과자나 기념품은 지역의 산물일 뿐,일본내 어디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품들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와 어른 구분 없이 구입에 나선 이유는 지역 방문 기념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행지에서 소비하는 물건조차 집 주변 대형마트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주거지에서 바리바리 싸간다.지역에서 파는 물건은 동네 대형마트나 시장에서의 가격과 비교해 저렴하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사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이제는 우리나라 여행객들도 다른 지역을 방문할 때는 입도세(入道稅)를 지불한다는 마음으로 여행지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생산된 특산물도 구입해주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

지역 주민 역시 마을을 대표하는 홍보대사라는 마음으로 여행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와 물건을 판매하고 성심성의를 다해 여행객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이와 함께 마을 주변의 테마를 발굴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휴양기회를 모색,지역에서 생산된 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다양하고 풍성한 스토리가 있는 테마 마을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점차 휴양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의 중장기적인 관광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현실을 반영한 정부 기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여행객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전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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