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후 기존 교통망 문제 보완,속도보다 질적 변화 초점둬야

강원도의 해묵은 현안과제로 꼽혀온 접근성의 문제가 획기적으로 달라지고 있다.7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이 강원도 교통망 변화의 일대 전환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올림픽의 기간교통망 역할을 할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이 오는 연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경기도 광주에서 원주 간현을 잇는 제2 영동고속도로가 이미 뚫렸고 이밖에 올림픽 개최지를 중심으로 주변지역의 접근교통망이 크게 달라졌다.이런 도로와 철도교통망의 획기적인 개선에는 평창올림픽이라는 거대 의제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달 말엔 서울~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돼 수도권과 동해북부 권을 잇는 새로운 혈맥을 뚫었다.지난 30년 해묵은 숙원인 춘천~속초를 잇는 고속화철도 건설 사업이 결정돼 서울~동해북부를 잇는 고속철도교통망이 생긴다.강원도는 교통의 오지로 불려왔으나 이제는 전 지역이 전체인구의 절반가량이 밀집돼 있는 수도권과 1시간대의 도로·철도교통망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평창올림픽이 열리는 내년까지 현재 진행 중인 SOC사업이 마무리되고 계획된 사업이 예정대로 착수된다면 강원도는 이전과 다른 시대를 맞게 된다.

평창올림픽이 강원도 교통망 변화의 분수령이 되는 셈이고 이로써 그동안 강원도가 요구해 온 기간교통망은 어느 정도 확충된다.물론 여전히 지금까지의 추진돼온 교통망의 허점과 한계를 개선·보완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는 계속돼야 할 것이다.지금까지 도로나 철도교통망이 접근성과 운송의 효율 측면을 강조해온 나머지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그렇다면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강원도의 SOC투자에 대한 개념과 접근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교통망 개선 그 자체보다는 질적인 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동서고속도로가 지역의 오랜 염원이었지만 개통하자마자 여러 문제가 불거진다.지나치게 많은 터널과 교량 때문에 경관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생기고 경유 시·군의 단절과 소외가 과제로 대두된다.앞으로 제2 경춘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춘천~철원구간 연장,제천~삼척간 ITX 건설이 차기 교통망 개선의 목록에 오른다.이제는 지금까지 교통망 개선이 속도문제의 집착에서 탈피해야 한다.기존교통망의 문제를 보완하고 강원도의 정체성을 살린 길을 내야한다.중앙에 내맡기는 방식이 아니라 강원도 주도형으로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