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이 공론화되면서 최근 이를 둘러싼 찬반논쟁이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지난 달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를 발표했다.블라인드 채용이란 학력·출신지·가족관계 등을 배제하고 인성,적성,실력으로 평가하는 제도이다.그렇기 때문에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예비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보면 여간 신경 쓰이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취준생들의 입장차는 분명하게 엇갈리고 있다.공정성과 역차별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것이다.

찬성측은 편견 없이 공정하게 평가 받을 수 있어 학벌사회를 바꿀 수 있는 기회라며 반기는 입장이고 반대측은 학력도 엄연히 노력으로 이루어낸 성과라며 그것을 숨기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것이다.이번 논쟁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면 두 입장 모두 타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옳고 그름을 가리기에 참 아이러니하다.

이렇게 찬반논쟁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렇다 할 방도를 찾지 못한 채 채용 시행을 강행하고 있다.물론 아직 블라인드 채용이 몇몇의 공기업을 제외하고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결과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단지 누군가의 공정(公正)을 위한 일이 누군가의 공정(公正)을 뺏는 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연제·가톨릭관동대 광고홍보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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