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근로자·해수욕장 직격탄
건설업 침체·장마로 일감 절벽
해변상인 “매출 예년 절반” 울상

▲ 피서객 발길 끊긴 해변   동해안 해수욕장이 이달초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섰으나 주말마다 비가 내리면서 피서경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23일 강릉에 내린 비로 경포해수욕장이 한산하다. 구정민
피서객 발길 끊긴 해변
동해안 해수욕장이 이달초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섰으나 주말마다 비가 내리면서 피서경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23일 강릉에 내린 비로 경포해수욕장이 한산하다. 구정민
장기불황에 여름철 장마와 폭염까지 겹치는 등 들쭉날쭉한 날씨 탓에 일용직 근로자들이 이중고를 겪고,동해안 피서지는 주말마다 내리는 장맛비에 직격탄을 맞고있다.

#일용직 근로자 이중고

지난 22일 새벽 5시40분쯤 춘천시 온의동의 한 인력사무소.장맛비가 내리는 주말임에도 30여명의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이들은 사무실과 휴게실에 옹기종기 모여 일터 배정을 기다렸다.10여분 뒤 인력사무소장으로부터 호명된 근로자는 이중 절반정도인 18명정도.이들은 아파트 건설현장과 펜션 신축현장으로 향하는 차량에 몸을 싣고 일자리로 떠났다.

반면 끝내 일터 배정을 받지 못한 10여명은 건설현장으로 가는 동료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이모(47)씨는 “들쭉날쭉한 날씨 때문에 요즘 일이 너무 없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끝까지 기다렸지만 오늘도 허탕을 쳤다.벌써 생활비가 떨어져 걱정”이라며 담배를 피워댔다.H인력사무소장은 “건설업체 불경기에 장마철까지 겹쳐 일용직 수요가 줄은 상황에서 취업이 안된 젊은이까지 오고 있어 일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경기 실종

동해안 해수욕장이 이달초 일제히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섰으나 주말마다 장맛비가 내리고 있어 울상이다.강원기상청에 따르면 동해안 여름 해수욕장을 개장한 이후 첫 주말인 지난 8~9일을 비롯해 15~16일,22~23일 등 주말마다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강릉의 경우 지난 8~9일 강수량 22㎜를 기록한데 이어 다음 주말인 15~16일과 22~23일에 각각 13.3㎜과 27.9㎜의 비가 내렸다.주중에는 낮 최고 기온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낮 시간대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겨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경포해수욕장 주변 한 상인은 “피서철에는 주말 상경기가 상당히 중요한데,매 주말마다 비가 내려 매출이 예년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며 “주중에는 폭염으로 피서객들의 발길이 뜸하고 주말에는 장맛비에 우산 쓴 피서객들만 잠깐 들리는 수준이어서 올해 피서경기가 걱정”이라고 밝혔다.경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51·여)씨도 “주말마다 내리는 비로 인해 주말 영업은 거의 하지 못했다”며 “피서철이 1년 상경기를 결정짓는데 앞으로 날씨가 많이 도와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구정민·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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