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부 홀대·차별 극복할 새로운 미래 프로젝트 마련해야

강원경제를 이끌 지역전략산업의 미래가 암울하다.역대 정부의 홀대와 차별을 딛고 고군분투해온 전략산업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강원도와 각 지자체의 노력에도 한계가 보인다.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분석한 ‘강원지역 주요 산업의 경영현황 및 도전과제’ 보고서는 강원경제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강원의 미래를 가늠할 바이오,의료기기,신소재 등 전략산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보고서는 자동차부품과 의료기기 제조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한 마디로 강원경제의 성장성이 정체됐거나 퇴보하고 있다는 것이다.당연히 미래 전망도 밝지 않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된 데는 역대 정부의 차별과 무관심이 큰 몫을 차지한다.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미래 전략사업이 타 지역에 우선 배치되고,강원도는 구색 맞추기 또는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지난 2009년 발표된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이 단적인 예다.당시 원주지역이 첨복단지 유치에 실패,그 후유증이 지금까지 이어진다.한국은행도 “(원주)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로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충북과 대구경북이 바이오헬스 혁신·융합벨트,국가첨단의료산업 허브로 육성되는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박근혜정부에서도 강원도는 주목받지 못했다.박 정부는 2015년 말,도를 포함한 전국 14개 시도에 총 27개 지역전략사업을 선정했다.사업 육성을 위해 재정과 세제,금융,인력,입지 등을 집중 지원키로 하고 규제프리존 특별법 등을 제정하려 했지만 국정농단사건이 불거지며 결국 무산됐다.당시 강원도에 지정된 전략산업은 스마트 헬스케어와 관광 등 2개 사업으로 ‘구색맞추기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제주 등 타 지역과 중복되는데다 독창성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새 정부 들어서도 강원도의 미래 전략사업 전망은 밝지 않다.문재인대통령은 최근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지만 강원도가 20년째 공들이고 있는 바이오,의료기기,신소재산업에 대해서는 만족할 만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다.지역특성을 고려한 산업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여러 요인이 있겠지만,새 정부마저 강원도를 외면하고 홀대한다면 미래 강원경제는 더욱 피폐해진다.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 될 땐 치명적이다.도는 이런 상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강원도에 특화된 전략을 마련,정부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언제까지 평창올림픽에 매달릴 것인가.새로운 미래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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