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개인의 노력과 재능이라는 씨줄과,시대정신이라는 그리고 ‘운’이라는 날줄이 합쳐서 직조된다.”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부제의 책 박웅현의 ‘여덟단어’에 나오는 글귀이다.이 말에서 주목되는 단어는 바로 ‘운’이라는 단어이다.심한 각축의 경쟁에서는 라이벌의 실축보다 더 결정적인 운은 없다.내 노력만으로는 뭔가 2% 부족했는데 정적이 추락하면 어느 순간 패자에서 승자가 되고 이인자에서 일인자로 격상하기도한다.이번 대선 당시 박 전 대통령 추락과 탄핵이라는 운이 문 대통령 승리의 한 획이 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박 전 대통령이 못했던 소통 경청 섬김을 문 대통령은 잘한다.거기다 부창부수라고 부부가 다양하게 미담을 만들어내니 국민 박수가 이어진다.이 박수는 당연한 박수지만 한편으로는 실정의 전임 대통령 때문에 쉽게 얻어지는 박수이기도 하다.대통령에 대한 희망을 접게 했던 박 전 대통령 덕분에 우리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문 대통령에게 후하다는 말이다.기대감이 워낙 바닥이라서 작은 노력에도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줄수 있는 것,박 전 대통령은 지금도 문 대통령의 운이 되고있다.

문 대통령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최저임금인상 탈원전 등 실현되면 부작용이 클 수 있는 일련의 사안들을 빠른 속도로 잇슈화하고 있다.같이 일할 사람들도 주로 사회단체 그리고 운동권 출신들로 구성했다.극한 쏠림의 위험성을 수반하는 코드인사이다.이외에도 이견이 많은 사안들이 집행되고 있는데 근데 이상한 것은 그에 비해 국민적 저항이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이다.박 전 대통령이 운으로 작용하는 틈을 타 문 대통령이 뭔가 국민을 홀리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드는 이유이다.

며칠 전 홍준표 대표가 수해지역에서 무릎꿇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장화신는 사진이 공개되었다.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치가 아니고 보여주기식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익히 저지를 수 있는 교만이었기에 아무 감흥없었는데 그 사람이 야당 대표라는 사실은 안타까웠다.이제 자유한국당이든 어디든 건강한 보수가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때문이다.방휼지세(蚌鷸之勢)의 팽팽한 견제가 독선의 단초를 차단할 수 있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ck@hanmail.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