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생육부진·병해충 확산
수확철 과수농가 출하에 비상

폭염 속에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농작물 생육이 부진하고 병충해도 늘어 수확철을 맞은 과수농가에 비상이 걸렸다.25일 오후 춘천 동내면의 한 복숭아 농장에서 수확을 앞둔 농장주 A(69)씨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게릴라성 집중 호우로 낙과량이 많은데다 수분을 잔뜩 흡수해 당도도 떨어지고 붙볕더위로 열매가 쩍쩍 갈라지는 ‘열과’ 피해도 속출,상품성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A씨는 “장마와 함께 폭염이 이어져 과일이 자랄 새가 없이 빠르게 익어버리는 바람에 예년보다 열매 크기도 작고 생산량도 적다”며 “온종일 과수원에서 일했는데 올해는 제값받기도 틀렸다”고 푸념했다.

폭염으로 병해충까지 확산되고 있다.과일에 그을음병을 유발하는 ‘미국선녀벌레’는 지난해까지 도내에서는 원주,횡성에서만 발생했으나 올해는 춘천,원주,횡성,정선,양구,인제 등 7개 지역에서 발견됐다.방역당국이 긴급방제에 나섰지만 미국선녀벌레는 산림 뿐만 아니라 숲과 가까운 고속도로,국도,공공시설 등 곳곳에서 출현하며 과수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현재 발생지역 외에도 발생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도내 주요 과수원과 주변 산림을 중심으로 정밀 예찰 및 방제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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