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생활 7년 공연창작집단 ‘뛰다’
한예종 졸업생 주축 전단원 이주
신읍리 폐교 ‘문화공간 …’ 조성
“예술, 풍요로운 삶 매개” 모토
29일 붕어섬 인형극 낭천별곡

▲ 폐교를 리모델링한 ‘문화공간 예술텃밭’
▲ 폐교를 리모델링한 ‘문화공간 예술텃밭’
농촌마을,접경지,물의 나라….인구 2만여 명의 소도시 화천을 표현하는 단어는 그리 많지 않다.여기에 ‘예술’이라는 수식어를 더하기 위해 벌써 7년째 화천의 예술텃밭을 묵묵히 일구는 이들이 있다.바로 ‘공연창작집단 뛰다’(대표 최재영·이하 ‘뛰다’)가 그 주인공이다.

200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생 8명이 창단한 ‘뛰다’는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2010년 화천으로 전 단원과 가족이 이주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상업화에 물든 대도시에서의 창작환경은 늘 한계에 부딪혔고 무엇보다 예술이 단순 소비의 대상이 아닌 삶과 지역을 풍요롭게 하는 매개가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그렇게 화천읍 신읍리의 한 폐교에 터를 잡은 ‘뛰다’는 ‘문화공간 예술텃밭’(대표 김민후·이하 ‘예술텃밭’)을 조성하고 이곳을 거점으로 지역을 예술로 일구는 도전을 시작했다.

▲ 공연창작집단 ‘ 뛰다’가 제작한 대형인형극 ‘ 낭천별곡’이 29일 화천 붕어섬 야외무대에서 막을 올린다.사진은 낭천별곡 공연 모습.
▲ 공연창작집단 ‘ 뛰다’가 제작한 대형인형극 ‘ 낭천별곡’이 29일 화천 붕어섬 야외무대에서 막을 올린다.사진은 낭천별곡 공연 모습.
삶과 예술이 분리되지 않는 환경을 꿈꿨던 ‘뛰다’는 지역과의 소통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화천 전체를 예술이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군인예술교육프로그램 ‘그린캠프’,주부극단 ‘날다’를 운영했다.특히 지역 청소년에게 문화예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청소년극단 ‘뜀뛰기’를 창단,청소년극 ‘초승달’을 비롯해 6년 동안 화천 아이들과 10여 편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외국 연극제에 참가하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예술텃밭’이 국내·외 예술인들의 창작 요람이 될 수 있도록 레지던시 프로그램,워크숍,연극캠프를 매년 진행하며 새로운 지평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물론 소도시에서의 창작활동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특히 인구 감소는 물론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문화 향유 욕구가 충만한 20~40대 연령층은 감소하는 오늘날 소도시의 현실은 ‘뛰다’에게도 무력감을 안겼다.그러나 트렌드를 따라가기 급급하기보다 지역,삶,자연과 맞닿은 영감으로 더 본질적이고 차별화된 창작 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예술가와 관객 모두에게 새로운 예술적 체험을 제공했고 이것이 지난 7년간 ‘뛰다’의 원동력이 됐다.

▲ 공연창작집단 ‘뛰다’
▲ 공연창작집단 ‘뛰다’
최근 ‘뛰다’는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화천 붕어섬 야외무대에서 막을 올리는 대형인형극 ‘2017낭천별곡-복 받으러 떠난 엄청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낭천별곡’은 지역 전설과 문화를 모티브로 한 화천 대표 공연으로 ‘쪽배축제’ 개막 공연이며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이기도 하다.이전에는 타지역 단체가 제작해왔으나 ‘뛰다’가 지역 대표 문화단체로 거듭나며 지난 2014년부터 ‘낭천별곡’의 제작을 ‘뛰다’가 맡게 됐다.‘뛰다’는 대형인형 메소드를 활용하고 지역 주민과 함께 제작하며 새로운 ‘낭천별곡’을 탄생시켰고 올해도 주민,군인,국내·외 예술가 100여명과 함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김민후 예술텃밭 대표는 “앞으로 창작활동에 전념해 지역 대표 문화 거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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