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강릉사투리보존회 협약,보존 전승위해 공동 노력 기대

2018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는 원하든 아니든 급속한 개방의 길을 걷게 됐다.최대의 애로였던 접근성은 크게 개선되겠지만 지역의 고유한 환경과 정체성은 변화가 불가피하게 된다.예부터 특히 강릉은 동해안 6개 시·군의 중심도시로서의 상징성이 적지 않았다.과거 교통이 불편했던 시절 강릉은 지리적으로 영동지방의 관문으로서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자연스럽게 이곳의 정서와 문화는 강원도 특히 동해안을 대표하는 기표 가운데 하나로 작용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언어는 한 지역의 지리와 역사,문화와 정서의 집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강릉의 사투리가 새롭게 조명된다.강릉의 전통적으로 보수성이 강한 예향(禮鄕)으로 불려왔고 이곳의 억세고 독특한 억양과 표현방식은 전국적으로도 널리 각인돼 있다.강릉사투리로 상징되는 이곳의 언어가 독특한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태백준령으로 가로막힌 지리와 기후적인 특성이 그 배경에 깔려있을 것이다.그러나 최근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이 같은 독특한 정서와 문화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특히 2018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수도권과 동해안을 잇는 철도와 고속도로가 잇달아 뚫리는 대변화가 일어난다.

원주~강릉 전철이 뚫리고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동해안의 기간교통망이 획기적으로 달라진 것이다.묵은 체증이 뚫리는 일이지만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에 변화가 예상되고,하나의 도전이 될 수 있다.강릉사투리도 그동안 지역에서 다양한 보존과 전승노력을 기울여왔으나 급격한 외래문화의 유입은 긴장이 될 수밖에 없다.전통과 보수성향이 강한 강릉의 문화와 언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이 같은 외부환경의 변화에 맞춰 강릉사투리를 보존하고 전승하려는 새로운 노력과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강원도민일보와 강릉사투리보존회는 지난 25일 협약을 체결,강릉사투리를 보전하고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에 나선다.양 기관은 앞으로 향토의 무형유산으로서 강릉사투리 아카이브(Archive)를 구축하고 시연과 교육,학술 연구와 전승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교통의 획기적 개선과 동계올림픽이라는 거대 변화를 창조적으로 수렴해 내겠다는 것이다.사투리는 그곳의 역사요 문화다.2018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지역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이곳의 얼이 담긴 문화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물론 나아가 강릉사투리의 재탄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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