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커뮤니티 진화
‘춘맘’ 등 7만1600명 회원 활동
단순 정보공유 넘어 담론 형성
도교육청, 3개 모임 업무협약
정책 공유 학부모 창구로 활용

강원도내 육아 커뮤니티가 진화하고 있다.단순한 육아정보를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수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단체로 성장,도내 교육·보육 정책방향과 사회적인 담론 형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강원도의 경우 춘천좋은엄마모임·토닥토닥원주맘·행복한강릉맘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육아커뮤니티로 꼽힌다.이들 모두 회원 1만5000명 이상이 가입한 대규모 모임이다.토닥토닥원주맘은 3만3000명이 가입,도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춘천좋은엄마모임은 회원수 2만3600명에 달하며 행복한강릉맘은 1만5000명이 활동하고 있다.

활동반경 역시 폭넓다.교육·육아정보를 공유하는 ‘엄마들의 수다방’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협동조합 활성화,소녀상 건립,사회적기업 공동운영 등 정책의 수요자가 아닌 생산자로 전환,지역사회의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춘천좋은엄마 모임의 경우 지난 겨울 촛불집회를 이끈 주축이기도 하다.

도내 육아커뮤니티의 영향력이 커지자 이를 우군화하기 위한 행정기관의 움직임도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보육,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의 모임이다보니 강원도교육청이 적극적이다.도교육청은 지난 24일 교육감 접견실에서 춘천좋은엄마모임·토닥토닥원주맘·행복한강릉맘과 업무협약을 체결,‘내 편 만들기’에 돌입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협약을 통해 각 커뮤니티를 핵심 정책을 공유하고 정책에 대한 일선 학부모들의 반응을 들을 수 있는 창구로 삼을 방침이다.무엇보다 ‘한글교육책임제’ 등 유치원생·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을 집중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으면 도교육청의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며 “수만명의 회원을 둔 커뮤니티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올바른 교육방향을 함께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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