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혜숙의 미·식·공·감(美·食· ·感)
300여 질병 치유 ‘기적의 나무’
철원서 재배 종주국보다 가치 인정
올해 주목할만한 슈퍼푸드로 선정
오대쌀+모링가 막걸리 ‘달큰·알싸’

바야흐로 미식의 시대,트렌드가 그 어느 분야보다 빠르고 넓은 스펙트럼으로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식문화가 아닐까 싶다.국제 슬로푸드(SLOW FOOD)협회에서 진행 중인 맛의 방주(Ark of Taste)처럼 소멸위기에 처한 전통 음식문화유산 보전 프로젝트가 있는 반면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열망에 맞춰 새롭게 대두되는 식재료는 미식과 건강을 함께 중시하는 이 시대에 흥미를 이끄는 스타 아이콘이 되기도 한다.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에서 일교차가 가장 큰 철원서 아열대 작물인 모링가를 재배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 모링가 씨앗
▲ 모링가 씨앗
인도가 원산지인 모링가는 생명의 나무라는 뜻답게 다양한 영양소와 항산화 성분들로 기적의 나무,그린슈퍼푸드(green super food)등으로 불리며,인도고대 전통 의학서인 ‘아유르베다’에는 300여가지의 질병을 치유하는 신비의 나무로 기록돼 있다.또한 미국 야후닷컴에서 선정한 ‘올해 주목할 만한 슈퍼푸드 4가지’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수세기 동안 그 효용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식품이다.

이러한 모링가가 철원에서 재배되고 있다.청정지역일 뿐 아니라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큰 철원에서 재배되는 모링가는 잎이 두껍고 엽색이 짙으며 응애류 등의 해충 발생도 적어 원산지인 종주국에서 들여오는 수입산보다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2012년부터 철원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재배기술을 연구해 그 토대로 농가에 보급하고 있으며,조직배양 등 관련특허 6개가 출원중이기도 하다.잎,뿌리,줄기,열매까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 모링가가 철원만의 자연환경을 토대로 피어나서 6차 산업의 새로운 강자로써 농가소득에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모링가 막걸리

철원의 오대쌀과 모링가가 만났다.모링가를 가장 편안하고도 일상다반사처럼 손쉽게 활용하는 방법은 잎차(leaf tea) 형태로 물에 우려 마시는 것이다.일본의 말차처럼 파우더 형태로 만든 모링가가루 또한 떡 국수나 토핑의 재료로도 그 활용도가 높다.전통주 제법으로 철원의 오대쌀과 미네랄이 풍부한 현무암대지의 맑은 물,청정 철원의 햇살과 바람으로 잘 법제해 둔 누룩,여기에 철원에서 나고 자란 모링가를 첨가해 철원만의 가양주를 빚는다.모링가 잎차 우린물에 철원 현무암 대지의 기운을 듬뿍 받은 오대쌀 고두밥과 잘 건조해 갈무리 해둔 모링가 뿌리와 줄기를 넣고 조화롭게 어우러짐을 고대하며 기다림의 미학을 즐긴다.

숙성의 시간을 거쳐 맛본 모링가 막걸리.이 풍미와 흥은 어디로부터 연유했을까 싶을 만큼 달다.달큰하면서도 모링가 특유의 알싸함 덕분에 한번 슬며시 고개를 드는 더 달큰한 뒷맛.그 기분좋은 풍미를 온전히 느끼기도 전에 밀려오는 고소하고 여운깊은 목넘김에 다음 그 다음잔을 예고하는 모링가 막걸리.앉은뱅이 술이 따로 없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푸드디렉터 염혜숙

-푸드 컨설팅 전문 업체 ‘Style-Yum’대표
-한국 식생활 교육원 이사
-농림부 주관 ‘쌀사랑 요리대회’ 심사위원
-영동대 호텔외식조리학과 외래교수 출강
-숙명여대 문화예술대학원 식문화 석사 졸업
-프랑스 파리 Ecole des Fleuristes de
Paris D’art de la Francais table 수료.
-저서: 김영사 ‘홍차 Black Tea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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