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농장에 간다.

노숙자처럼 나타난 고양이를 만났다.

작년 피서철 눈길을 마주치기 시작하였는데

주인을 잃은 고양이 같았다.

그리움과 서글픔도 잊은 채

마을회관을 서성거리다가 노인들이 남겨준

눈칫밥으로 겨울을 나기도 한다.

피서철마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처음 아니다.

야옹아

아픔일랑 잊어버리고

나랑 산속집에서 자연을 벗하며 살자.

정원대·시인·평창거주


약력=△경남 거창출생 △평창경찰서 경감으로 퇴직 후 평창 거주 △2007년 포스트모던 신인상 수상 △시집 ‘평창강 나루에서’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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