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라   강원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고유라
강원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노화를 늦추려면 먼저 소식(少食),즉 적게 먹어야 한다.예로부터 ‘소식하면 장수한다’는 말이 전해져 오고 있듯이,노화방지를 위한 식이요법 중 가장 확실한 것 하나만 든다면 바로 소식이다.동물실험 결과를 보면,칼로리 섭취를 제한시킨 쥐는 일반쥐에 비해 수명이 30%가량 연장됐는데 사람과 비슷한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우리가 음식을 많이 섭취할수록 소화시키고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 때 세포와 DNA에 손상을 주고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소식을 할 경우 이런 유해 활성산소의 생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많은 성인병을 예방할 뿐 아니라 장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즉,이러한 활성산소가설에 따르면 사람은 자신이 먹을 만큼 먹고나면 명을 다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두번째,천천히 오래 꼭꼭 씹어 먹어야한다.음식을 빨리 먹게 되면 뇌는 충분히 먹었다는 신호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과식하게 되고,과체중이 될 확률이 높아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천천히 식사하게 되면 과식을 막아줄 뿐 아니라 영양소의 소화흡수를 돕고,위장에 부담이 줄어든다.또한,음식을 충분히 30~50회 정도 씹게 되면 뇌를 자극해 치매를 막아주는 효과까지 있다.

세번째,골고루 먹는다.간혹 특정음식이나 생식이 좋다고 하니까 다른 것은 먹지 않고 그 음식만 먹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좋지 않은 방법이며,때로는 필수 영양소의 결핍을 가져와서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아무리 좋은 식품이라고 해도 한 가지 음식으로는 영양소 섭취를 골고루 하기 힘든 만큼 다양한 식품으로 식단을 구성하도록 한다.중년기 이후에는 줄어드는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서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네번째 골라 먹는다.노화의 원인 중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활성산소를 줄여주기 위해서 항산화 성분이 많이 포함된 식품을 자주 먹는 것도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의 하나다.이러한 항산화 영양소에는 비타민A,베타카로틴,비타민C,비타민D,비타민E,셀레늄 및 바이오플라보노이드(과일의 다양한 색소),안토시아니딘 등의 다양한 물질이 포함된다.천연 항산화제가 많이 함유된 여러가지 과일을 하루에 5번 이상 먹고 녹황색 야채를 1주일에 5접시 이상 먹을 경우 노화방지 및 장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DHA,EP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생선을 많이 먹는 것도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오메가3 지방산은 뇌기능 개선,콜레스테롤 감소,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일본사람들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원인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끝으로 가려 먹는다.특정 건강에 좋다고 하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보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인스턴트 같은 식품들은 영양소는 부족하고 칼로리만 과다할 뿐더러,식품첨가물과 환경호르몬 등으로 인해 이를 해독하는데 오히려 몸의 미세영양소가 더 필요한, 안티영양소라고 볼 수 있다.이는 당연히 질병과 노화를 촉진시킨다.따라서 과식,과음,정제된 곡류,고지방식,인스턴트 위주의 식사를 피하는 것은 노화를 막는 좋은 습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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