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주 “재산피해 방제 안돼”
완전방제 허점 감염목 여전

속보=수십억원의 예산 투입에도 재선충병 확산세(본지 7월 7일자 7면)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일부 사유지 산주들의 반대에 막힌 허술한 방제작업으로 방역망에 구멍이 뚫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올들어 이날까지 도내에서는 재선충병 감염목이 119그루가 발생하는 등 최근 5년간 가장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31일 강원도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재선충병 감염목은 춘천(45그루),정선(43그루),홍천(15그루),횡성(9그루),원주(7그루) 등 119그루에 달한다.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도내에서는 151그루의 감염목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확산세다.최근들어서는 계속되는 고온건조한 날로 인해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최악의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유일한 차단 수단인 방제작업에는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이달 중순 춘천지역의 한 야산에서는 재선충병 감염목 9그루가 잇따라 발견됐다.해당 지역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완전 방제를 위한 작업이 이뤄진 곳으로 파악됐지만 실제로는 토지주의 반대에 부딪혀 제한적인 방제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토지주들은 재선충병에 대한 심각성에도 불구,광범위한 방역작업에 따른 재산 피해 등을 우려해 피해보상을 요구하거나 방제작업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때문에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주요활동 시기를 맞아 주변에서 또다시 재선충병 감염목이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매년 방제기간(10~3월) 동안 16억~17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유림·사유림을 가리지 않고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일부 토지주의 반대로 사유지에서의 방제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피해가 더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예찰을 통해 방제작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도는 소나무재선충병 등 돌발성 병해충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예찰과 방제인력 376명을 추가 선발해 현장에 배치할 방침이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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