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를 싫어 하지만
좋아하는 무리도 있다

부채질 하는 할멈
폐지를 줍는 노인
짐통을 지는 일꾼
삼복을 그토록 미워 하지만

에어콘을 켜는 신사
계곡에 발 담그는 아낙네
바다에 보트를 타는 젊은이
삼복을 애타 그리워 한다

숲에 목 터저라 우는매미
가만히 발들고 들어보면
칠년만에 열대얀데
가는세월 멈추라고
가슴 웅켜잡고 바르르 떤다

최동희 강릉시 하평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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