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규   교문위·평창 지원특위   국회의원
▲ 이철규
교문위·평창 지원특위
국회의원
지난 달 26일 ‘동해역 KTX 열차운행 인가’라는 기쁜 소식이 강원도민에게 전해졌다.평창동계올림픽 이후인 내년 연말 남강릉과 안인을 연결하는 ‘안인삼각선’ 공사가 완료되면 동해역까지 KTX를 운행하겠다는 한국철도공사의 열차운행계획을 국토교통부가 최종 인가한 것이다.‘동해역 KTX 운행’은 동해시민은 물론이고 인근 삼척시와 태백시 등 강원남부권 도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강원남부권은 10만여 명이 거주하는 동해시를 포함 삼척·태백 20만명이 넘는 도민이 살고 있으며 가까운 경북 울진군까지 포함하면 30여만명의 국민들이 동해역 KTX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동해역 KTX가 개통되면 현재 5시간이 소요되던 청량리~동해 구간은 1시간 50분 내외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교통의 오지였던 강원남부권이 ‘동해역 KTX 열차운행’으로 인해 그동안 받아온 교통차별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제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지난 2004년 4월 경부선 KTX 개통으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편입되면서 KTX의 정차 여부에 따라 지역의 경제,사회,문화가 변모해 왔다.KTX 정차 지역을 중심으로 기업이 이전하여 생산 및 고용이 증가됐고 고속철도 이용에 따른 시간비용 절감과 승용차의 고속도로 이용 및 교통사고 감소로 인해 사회·경제적 비용도 절감됐다.여기에 KTX 정차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 네트워크와 인프라가 조성돼 지역관광산업의 발전은 물론 인적교류 활성화를 통해 삶의 질도 향상됐다.

‘KTX 네트워크 확충과 사회경제 파급효과(한국철도학회,2015.12)’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복지서비스 산업,교육서비스 산업,예술·스포츠 및 레저 서비스 산업의 경우 KTX역 접근시간이 짧을수록 고용인원 또한 증가한다고 한다.이는 KTX역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의 3차산업,서비스 산업이 집중되어 산업구조가 고도화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지역의 고용창출과 경제효과도 높아진다.KTX 운영비 1억원 지출시 고용유발효과는 43명,생산유발효과는 1억 4천만원,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억 2천만원으로 나타났다.부문별로 살펴보면 도소매업,운수업,부동산 및 서비스업 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더불어,지역상권 활성화와 지역특화산업의 변화,온실가스 감축 등 KTX로 얻게 되는 유·무형적 가치는 일일이 설명하기가 어려울 정도다.또한 정부에서는 지난해부터 KTX 경제권 개발을 지역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채택했다.‘지역 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투자선도지구의 새로운 유형으로 ‘KTX 지역경제거점형 선도지구’를 신설해 재정지원과 조세감면,지자체 자금지원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하지만 KTX 후발주자인 동해역이 10년 이상 앞서간 타 지역과 경쟁하며 단시간 내에 지역의 경제발전과 산업구조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지자체는 KTX 개통에 한발 앞서 수요예측 및 산업모델을 구상하는 연구용역을 통해 새로운 발전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KTX역을 중심으로 고속·시외버스 등 교통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다양한 경제활동의 시너지를 창출해 KTX 경제권의 기능을 극대화 시키고,지역 부존자원과 잠재력을 활용해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춘 차별화된 지역브랜드 개발에 나서야 한다.이러한 준비가 없다면 KTX는 단순한 이동수단에 머물 수밖에 없다.모두의 염원을 담은 동해역 KTX 운행이 침체된 강원남부권 경제를 되살릴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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