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규호   횡성군수
▲ 한규호
횡성군수
열심히 일한 대가가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하는 게 인지상정이다.반대로,열심히 일하지 않았는데 과분한 결과가 나오면 사람들은 그것을 행운이라 하고 마치 당연하다는 듯 그 행운이 자기 것이라는 걸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심지어 요행을 바라기까지 하는 게 사람의 모습이다.노력보다 더 큰 행운을 바라는 것은 남의 것을 탐내는 거와 같고 노력도 없이 요행을 바라는 것은 도박에 목숨을 거는 과와 같다.일에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은 때를 기다리며 묵묵히 준비하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불변의 진리다.여기서 말하는 하늘의 뜻이 곧 기회다.기회는 행운처럼,요행처럼 어느 날 느닷없이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일하고 준비해온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하늘의 뜻이다.이탈리아의 유명한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는 말 또한 진인사대천명과 다르지 않다.

평창동계올림픽은 강원도와 상대적으로 취약한 인접 배후도시로서는 더할 수 없는 기회임에 분명하다.그러나 올림픽이 개최된다는 것 자체만으로 저절로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성공적인 올림픽을 준비하며 치밀한 도시개발전략과 과감한 투자로 올림픽 수용태세를 갖추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래야 비로소 도시의 성장동력이 확보되고 지속발전이 가능한 도시 시스템이 갖춰질 수 있다.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한 횡성군의 최대 수혜는 원주∼강릉간 고속철도 개통으로 횡성역과 둔내역이 생기고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과 둔내하이패스 전용IC 신설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는 것을 꼽을 수 있다.도시발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망 확충을 비롯한 기반시설을 다지는 일이다.

이로 인해 서울∼횡성이 40분대 접근이 가능해져 실질적인 수도권시대를 열면서 이제 횡성은 더 이상 변방의 작은 도시가 아니다. 중부내륙의 중심이 되는 횡성은 사통팔달이 가능한 허브역할을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횡성인이라는 자부심도 생겼다.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횡성군민들은 대승적 차원에서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팔을 걷어붙였다.음식점,숙박업,서비스업을 비롯한 문화예술,체육분야 등 종사자들이 지난 5월 평창동계올림픽의 붐 조성과 성공을 기원하는 제52회 강원 도민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그동안 비축해온 횡성군의 저력을 과시했다.

또 횡성문화재단 출범으로 횡성의 문화예술 역량을 강화하면서 횡성의 미래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횡성군은 그동안 교통인프라 확충을 기업유치 전략에 적극 활용해 48개 기업유치로 18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일자리창출과 인구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특히 지난 7월에 준공된 우천일반산업단지는 전기자동차, 전기바이크 등 세계 최고기술을 보유한 이-모빌리티(e-mobility) 관련기업을 유치함으로써 횡성군이 국내 전기자동차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기업유치뿐 아니라 기존의 횡성한우와 어사진미 등 횡성의 대표 농축산물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지속가능한 농축산업의 기반을 탄탄히 했고 횡성한우축제 또한 세계인이 주목하는 명품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횡성군은 지금 최고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그러나 이 기회는 행운처럼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꾸준히, 열심히 준비해온 노력으로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평창올림픽은 그동안 우리가 키워온 횡성의 가치를 증명해보일 절호의 기회이다. 우리는 기다리지 않는다.다만,앞을 보고 준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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