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청, 올림픽 이유로 강릉종합운동장 사용 난색
강원, 도내 지자체와 연고지 이전 협상 중

▲ 강원 FC 조태룡 대표
▲ 강원 FC 조태룡 대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강원 FC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인해 연고지를 다시 한 번 옮길 것으로 보인다.

강원 FC 조태룡 대표는 7일 전화통화에서 "현재 다각도로 새 연고지를 알아보고 있으며, 이른 시일 안에 연고지 이전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강원은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하기 전인 지난 시즌까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강릉시청은 강원 FC의 홈구장 사용을 거부했다.

육상트랙 우레탄이 환경기준치를 넘어 통제를 해야 하고 평창올림픽 세이프 존으로 묶일 가능성이 있다며 강릉종합운동장 사용에 난색을 보인 것이다.

결국, 강원은 평창 스키점프대가 있는 평창 알펜시아를 리모델링해 새로운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강원 구단은 평창 알펜시아에서 올림픽 스키점프 종목이 열려 또다시 새 홈구장을 찾아야 한다.

강원은 지난달 원 연고지였던 강릉종합운동장으로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해 강릉시청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다.

그러나 강릉시청은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고려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은 결정할 수 없으니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논의를 해보자는 것이다. 사실상 강원 FC 유치를 거부했다.

K리그 클래식은 3월 초에 개막하는데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은 3월 18일에 막을 내린다. K리그 클래식이 시작된 이후에 연고지 유치를 논의하자는 내용이다.

하지만 K리그 클래식 각 구단은 차기 시즌 연고지를 9월 중순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알려야 한다.

조태룡 대표는 "사실상 강릉종합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고 밝혔다.

강릉시로부터 관련 공문을 받은 강원 FC는 곧바로 연고지 이전에 착수했다.

춘천, 원주 등 강원도 내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구단은 연고지를 이전할 경우 선수단의 숙소 생활 방침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현재 강원 FC 클럽하우스(오렌지 하우스)는 강릉시에 있어 영서 지역에 홈구장을 마련할 경우 홈 경기마다 수 시간씩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기기 때문이다.

조태룡 대표는 "선수들은 출퇴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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