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나서인지
점점 파래지고
나날이 높아지니
하늘은 수정같이 맑다

매미 목이 쉬고
귀뚜라미 밤을 새니
잠자리떼 하늘을 메우고

보기 드믄 제비는
강남갈 준비를 하고
벼이삭은 고개를 숙이네

아 세월은 흐르는 물 같아
막을 수도
잡을 수도 없으니
바라만 볼뿐

말복이 아직 남았으니
여름이긴 하나
바람결은 겨드랑이가 차네

이규빈·홍천군 연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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