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망 확충에 따른 개발 호재 실현될 정책 지원 절실

국내에서 지금은 제주도가 인기 있는 수학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지만,한 세대 전에는 설악산이 그야말로 굴지의 주요 여행지였다.신혼여행도 설악산으로 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으니,설악산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명산 중 하나였음이 분명하다.하지만 이건 안타깝게도 옛 이야기다.물론 지금도 설악산 주변에 대규모 콘도미니엄 단지가 즐비하고,속초 고성 양양권에 사계절 적지 않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그럼에도 관광객들이 묵고 먹고 사고 즐기던 설악동집단시설지구는 유독 그리고 여전히 한적할 따름이다.아니,한적함을 넘어 인적이 완전히 끊기고 잡초만 우거진 그야말로 황량 황폐한,목불인견의 모양새로 방치되고 있다.다행히 최근 이 지역에 대형 기업들이 숙박 및 휴양 시설을 짓고 있어 국립공원 구역이라는 이유로 과도한 규제를 받아 급변하는 관광 패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설악동의 앞날이 크게 달라질 것이 기대된다.

다행스러운 일이거니와 마땅히 그래야 한다.양양국제공항에 이어 동서고속도로가 완결됐고,동서고속철 건설 사업 확정 등으로 접근망 확충이 속속 실현되는 과정에 있다.국립공원 구역에서 제척되기도 했으며,크루즈 산업 활성화 등 주변 관광 여건이 전과 상당히 달라지는 정황이므로 설악동의 변신이 당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이런 호기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또 어떤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는 말인가.

그리하여 설악동 재개발에 속초시가 다양한 대안을 내놓았다.민간 기업의 대규모 투자 분위기에 힘입어 기반 시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매우 긍정적인 측면이다.과감한 인프라 투자로 설악동이 70~80년대의 영광을 되찾기 바라거니와 상황의 급변에 따라 속초시는 정부 당국에 침체된 설악동 경기 활성화를 위해 달마봉이나 화채봉 등의 탐방로 추가 개방이 필요하다는 섬세한 지적도 마다 않는다.

바로 이 지점이 중요하다.열악한 지방정부 재정으로는 설악동 재개발 사업을 제 궤도에 올려 놓기 쉽지 않다.민간투자 활성화도 기반시설 여건이 충족돼야 계속될 것이므로 그야말로 정부 당국의 전폭적 지지 지원이 따라야 한다.'한국 관광 1번지'는 설악산을 이르는 말이 아니던가.이름에 합당한 만큼의 중앙정부 차원의 관심이 있어야 한 세대 이상 잃어버렸던 한국 제1의 관광지 설악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이 중차대한 사업을 어찌 한 지자체에만 맡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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