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망 크게 개선 고층건물 붐,도시미관·안전문제 전제돼야
내년 2월 열리는 평창올림픽은 이런 변화에 가속이 붙게 한다.원주와 강릉을 잇는 복선전철의 노반공사와 모두 끝나 현재 시험운행이 진행 중이다.연말에 이 철도망이 개통되고 나면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에서 서울을 거쳐 강릉을 종단하는데 두 시간이 채 안 걸린다.철도와 도로의 기간교통망이 뚫리고 여러 연결도로가 정비되면서 강원도의 교통망은 거의 혁명적 변화를 맞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그동안 서울~강릉을 잇는 영동고속도로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온 점에 비춰보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길이 뚫리면 강원도의 주력산업인 관광에도 큰 변화가 기대된다.수도권의 엄청난 여가와 관광수요를 끌어들이자는 것이 강원도의 오랜 생각이었다.물류가 원활해지면서 변변한 산업기반이 없는 강원경제에도 변화가 올 것이란 기대 또한 컸다.그러나 교통망의 확충은 이런 긍정적인 기대만 있는 것이 아니다.좋은 효과만 선별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게 고민이다.최근 개발 붐을 타고 강원도 곳곳에 초고층 건설 붐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걱정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이런 변화의 시기에 지역정체성을 잃지 않게 유념해야 한다.
교통망 확충의 호재를 타고 최근 초고층 빌딩 건설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몇 해 전까지만해도 3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은 춘천의 39층 아파트가 유일했으나 지난해에는 춘천은 물론 속초 삼척 평창 등 5개 시·군 10여 곳에서 초고층 빌딩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그러나 개발 붐에 편승한 건설 붐에 적지 않은 우려도 제기된다.강원도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이 도시의 경관과 이미지를 훼손할 우려가 없지 않고 적절한 안전조치가 강구되고 있는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강원도의 환경에 맞는 개발을 생각할 때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