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 퇴직공무원 박종성 씨
일흔 나이 어학공부도 꾸준히
“작은 역할이라도 담당하고 싶어”

나이 일흔에 영어회화 공부까지 하며 2018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로 새출발하는 퇴직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박종성(70·사진) 전 강원도청 국제협력실 대외협력관.박씨는 최근 올림픽 자원봉사자 소양교육을 모두 마치고 미주권 선수단 지원 합격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박씨가 올림픽 자원봉사자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은 데에는 올림픽이 강원도에 얼마나 절박하고 중요한 기회인지 옆에서 봐 온 탓이 크다.박종성씨는 “도청에 근무하면서 벤쿠버,소치에 개최지를 내줄 때 마다 말할 수 없이 안타까웠다”며 “우리 강원도에서 올림픽을 치른다면 작은 역할이나마 담당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이를 실천에 옮긴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지원자 대부분 대학생이라 젊음에 위축되기도 했지만 박씨는 자신의 강점을 적극 나타내기로 했다.서류전형을 준비할 때는 국제협력실 대외협력관으로 일하면서 쌓아온 국제교류 경험을 녹여냈고 면접 때는 공직시절부터 올림픽을 얼마나 염원해왔는지 설명했다.아내와 자녀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박종성씨는 “부족한 것 투성이인 사람인데 그저 열정과 의지를 높이 산 것 같다”며 자신을 낮췄다.

지금도 박씨는 아침부터 일어나 수영과 통기타를 배우고 당구,자전거타기 등 건강관리에 여념이 없다.

선수단을 지원하려면 언어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TV어학프로그램도 빼놓지 않고 시청하고 있다.지난해까지 풀무문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강원수필문학회장을 맡는 등 수필가로서의 활동도 열심이다.박종성씨는 “강원도를 찾은 선수들과 관광객들에게 친절한 강원도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며 “서툴러도 먼저 다가가 따뜻한 강원도민의 면모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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