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로봉 301㎜·간성 217㎜
차량통행 통제·주택가 침수
설악산 고지대 탐방로 폐쇄

▲ 영동과 산간지역에 시간당 40㎜ 이상의 기습폭우가 내린 11일 오전 동해지역의 한 도로가 물에 잠겨 소방당국이 차량 안전조치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도소방본부
▲ 영동과 산간지역에 시간당 40㎜ 이상의 기습폭우가 내린 11일 오전 동해지역의 한 도로가 물에 잠겨 소방당국이 차량 안전조치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도소방본부
11일 동해안과 산간에 시간당 40㎜ 이상의 기습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등산객이 고립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내린 비의 양은 향로봉 301.5㎜,간성(고성) 217㎜,옥계(강릉) 192㎜,동해 176.7㎜,속초 124.4㎜ 등이다.특히 이날 오전 6~8시 사이 동해안과 산간을 중심으로 시간당 4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이날 오전 8시30분쯤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강동면 심곡리를 잇는 해안도로 2㎞ 구간에 심한 너울성 파도가 덮쳐 이 구간 차량 통행이 3시간여 동안 통제됐다.앞서 많은 비가 내린 삼척시 공설운동장 인근 7번 국도 일부 구간이 침수돼 양방향 차량 통행이 1시간 가량 통제됐다.비슷한 시간 동해시 추암역 인근 도로도 물에 잠겨 차량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기습폭우로 인해 해수욕장 바닷물은 온통 흙탕물로 변하고 쓰레기가 백사장을 뒤덮었다.이날 기습폭우로 인해 동해안 일부 저지대 주택가와 상가 등이 침수돼 배수지원을 요청하는 119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이날 오전 7시23분쯤 삼척시 교동의 한 마을에 물이 넘쳐 배수작업(13t)이 이뤄지는 등 삼척 8건,동해 7건,강릉 5건 등 모두 20건의 배수작업을 벌여 65t의 물을 퍼냈다.앞서 지난 10일 오후 4시48분쯤 인제군 북면 용대리의 한 계곡에서 산악회원 8명이 불어난 물에 한때 고립 됐다가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조됐다.같은날 오후 1시5분쯤 태백시 황지동에서는 3중 추돌사고가 발생,A(69)씨 등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200㎜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설악산 권역 모든 탐방로를 통제했다.현재 저지대 탐방로만 개방한 상태다.고지대 탐방로는 안전점검을 벌인 후 12일 개방할 예정이다.이날 영동지역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비 구름대가 약해지면서 오전 9시3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으나 동해안과 산간지역에는 밤까지 5~40㎜의 비가 더 내렸다.강원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동해안은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물놀이,갯바위 낚시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진교원·구정민·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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