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춘천·횡성서 시민단체 주도…공공조형물 등록 검토

▲ 원주 평화의 소녀상
▲ 원주 평화의 소녀상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과 15일 72주년 광복절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새롭게 세워지는 가운데 강원 지역에서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소녀상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아쉽게도 올해 세계 위안부의 날과 광복절에 맞춰 건립하지는 못하지만, 기억과 교육, 정의와 평화 등 의미를 되새기며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13일 현재 속초, 춘천, 횡성 3개 지역에서 소녀상 건립 움직임이 한창이다.

강릉과 원주에 이어 도내 세 번째 소녀상은 속초와 춘천에 건립될 예정이다.

속초여성인권센터와 속초시민노동단체연대회의, 속초경실련, 속초성폭력상담소 등 속초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는 14일 '속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를 발족한다.

속초는 한국전쟁 때 고향을 등져야 했던 실향민의 아픔이 남아 있는 도시다.

추진위는 발족과 동시에 시민 모금운동에 들어간다.

12월 초까지 소녀상 제작과 설치 등 모든 작업을 끝내고 세계인권의 날인 12월 10일 제막식을 할 예정이다.

소녀상은 로데오거리 KT속초지점 앞과 엑스포공원 등 시민접근이 쉽고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지역의 공공용지를 무상으로 받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춘천에서도 춘천민생민주포럼 등 지역 시민단체 주도하에 속초와 같은 올해 세계인권의 날 제막을 목표로 소녀상 건립을 추진 중이다.

'춘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달 4일 춘천교육문화회관에서 소녀상 건립을 위한 발족식을 했다.

발족식에 앞서 지난 5월 중순부터 시작한 시민 모금운동으로 현재까지 3천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모았다.

목표액인 7천만원의 40%가 조금 넘는 금액이다.

호반초등학교 학생들은 직접 키운 감자를 팔아 기부하기도 했다.

추진위는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명동과 공지천에서 거리캠페인을 열어 시민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있다.

건립부지는 시청 신청사, 도청 앞, 명동, 평화공원, 공지천 의암공원 등 5곳을 염두에 두고 시민들과 추진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하고 있다.

횡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내년 광복절 건립을 목표로 운영위원 모집과 비영리 법인 설립 추진에 나섰다.

이들은 단체의 기부는 받지 않고 1인당 1만원씩 모금하기로 했다.

횡성이 도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 독립만세운동이 펼쳐진 '애국의 고향'이라는 지역 정서를 고려해 모금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고 횡성 인구 4만3천여 명 중 10%가 넘는 5천 명을 모을 계획이다.

3개 시·군 소녀상 건립추진위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등록해 관리하는 원주시처럼 지자체가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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