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가톨릭관동대 양양캠퍼스 기능전환 논란
2008년 폐교 후 항공타운 계획
학교, 매각 대신 임대사업 선회
대규모 상경집회 계획 진통 예상

10년째 폐교로 방치된 가톨릭관동대 양양캠퍼스가 활성화 대신 임대사업을 추진해 반발을 사고 있다.그동안 기능전환에 기대를 걸었던 주민들은 재단 측의 이러한 입장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기능전환 추진과정과 문제점을 점검한다.

■ 학교현황

지난 95년 문을 연 관동대 양양캠퍼스는 총 65만 4870㎡의 부지에 기숙사,도서관 등 총 13개 건물로 연면적 3만 9462㎡규모다.당시 학생수가 2500여명에 이르면서 학교 주변에는 학생을 수용하기 위한 원룸촌 등이 들어서 한때 지역경기의 중추적 역할을 했었다.그러나 학생수가 급감하자 학교측은 2007년 공과대학에 이어 2008년 사회복지학과를 강릉 본교로 옮겨 사실상 폐교됐다.이후 2014년 인천가톨릭학원이 관동대를 인수하면서 양양캠퍼스 소유권도 가톨릭재단으로 넘어갔다.

■ 기능전환 과정

개교 당시 도시 부럽지 않았던 학교주변은 황량한 모습으로 바뀌어 갔으며,이에 따라 캠퍼스 활성화가 지역의 가장 큰 이슈로 부상했다.선거때마다 단골공약으로 등장했던 캠퍼스 기능전환을 위해 중국자본 유치 등에 나섰으나 모두 별다른 성과없이 백지화됐다.

하지만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항공운송사업에 나서고 있는 ‘플라이양양’이 캠퍼스에 직원 숙소 및 교육을 위한 항공타운 건립계획을 세우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협상과정에서 플라이양양 170억원,관동대 270억원을 제시해 이견을 보였으나 플라이양양이 학교측 조건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 문제점 및 전망

매매협상은 학교측이 매각대신 임대계획을 통보하면서 무산위기를 맞고 있다.캠퍼스 건물을 태양광 업체에 임대하면 연 3억원의 수익과 함께 시설미활용에 따른 100억원대의 세금을 유예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서울양양고속도로 등에 따른 지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임대사업으로 선회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하지만 재단측이 임대사업으로 결론낼 경우 적잖은 반발도 감내해야 할 전망이다.

우선 군은 지역과 연계된 활용계획이 아니면 교육용에서 상업용으로의 관리계획변경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군번영회와 사회단체도 14일 긴급회의를 갖고 인천가톨릭교구를 방문,주민 수백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상경집회에 나설 방침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최 훈 choi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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