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발굴·예우 하고, 위안부 피해자 아픔 잊지말아야

광복 72돌을 맞는 오늘,대한민국은 여전히 혼돈의 소용돌이에 갇혀있다.한반도를 둘러싼 외교·군사적 긴장이 여전하고 미중일러 4대강국은 자국의 이익확보에 빈틈이 없다.이런 틈바구니에서 남북은 철저히 고립되고 단절됐다.핵과 미사일을 앞세운 김정은정권의 무모한 도발은 한반도를 전쟁직전의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몰아붙인다.국내외 상황은 ‘코리아 패싱’을 우려할 정도다.그러나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지금의 한반도 주변 정세는 한일합방과 해방 전후의 상황을 빼닮았다.‘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경고를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현재의 상황이 급박하다.

1만4651명.지금까지 정부가 인정한 독립유공자로 국가보훈처는 이번 광복절에 새로 발굴된 128명을 추가 포상한다.그러나 광복회 등 사회단체와 역사학계에서는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을미의병이 일어난 1895년부터 1945년 광복 전까지 독립운동을 하다 전사 혹은 옥사,장기간 수감 등의 고초를 겪은 이들이 15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이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현재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인원은 전체 인원의 10%도 안 된다.광복 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90%가 넘는 독립유공자들이 자료 부족 등을 이유로 조국을 위해 애썼던 희생의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치욕을 씻어 내는 길은 ‘그 일’을 뼛속깊이 기억하는 것이다.우리가 일제 식민지를 망각하고,과거를 잊는 순간 ‘치욕의 역사’는 언제든 되풀이 될 수 있다.독립 유공자를 발굴하고 그들의 행적을 기리는 것은 과거의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우리의 다짐이다.문재인대통령은 “독립운동가 한 분이라도 더,그 분의 자손들 한 분이라도 더 찾아내 기억하고 기리겠다”고 했다.그러나 우리사회는 과거의 아픈 역사를 너무 쉽게 잊는다.이제 현존하는 독립운동가는 63명뿐이다.더 늦기전에 독립 유공자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작업에 힘써야 한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도 마찬가지다.일본의 전쟁 범죄자들은 여전히 처벌받지 않았고,법적책임을 부인한다.역사를 왜곡하고 진실을 은폐한다.위안부 피해자들은 최후의 순간까지 진실을 요구하며 일본의 사죄를 기다리지만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광복 72돌을 맞아 이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자는 뜻에서 강릉,원주에 이어 춘천·속초·횡성 등 도내 3개 지역에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다.올바른 역사인식을 갖자는 뜻 깊은 시도다.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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