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대지가 품은 빛나는 설산, 여름과 겨울의 아름다운 공존
길이 1200㎞ 유럽 최대 산줄기
면적의 28.7% 오스트리아 위치
다양한 난이도 트레일 갖춰져
100년 넘게 자리한 산장 이색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 배워
온종일 걸어도 클래식 선율이 내내 함께 하는 음악의 고장.잘츠는 ‘소금’을,부르크는 ‘성’을 뜻하는 이름에서처럼,잘츠부르크주의 도시들 이름에 소금이란 단어가 들어갈 정도로 과거 소금무역으로 번영을 누렸던 곳이다.그리고 이 풍요로움은 음악과 예술의 도시가 되는 토양이 되었다.
모차르트의 탄생지에는 일년내내 관광객들이 끊이지않고,20세기를 풍미한 지휘자 카라얀의 생가가 있으며,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주인공들이 도레미송을 부르던 미라벨 정원을 비롯해 볼거리로 가득하다.또한 부활절 및 여름마다 펼쳐지는 잘츠부르크 음악제는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그중 잘츠부르크를 방문하는 대부분 여행객들이 시가지 관광에 치중하고 돌아오지만,사실 훨씬 더 멋진 선물이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알까? 아름다운 대자연,오스트리아 알프스!
유럽을 동서로 관통하는 산맥,알프스는 길이만 1200㎞에 달하는 유럽 최대의 산줄기다.알프스라고 하면 스위스부터 떠올리기 쉽지만,이 알프스에 발을 걸치고 있는 나라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는 바로 오스트리아다.오스트리아는 알프스 면적의 28.7%를 차지하여 이탈리아,프랑스,독일이 품은 것보다 넓고 스위스(13.2%)보다 두 배 이상 크다.우리나라 보다 조금 작은 나라 오스트리아의 국토 3분의 2가 알프스산맥에 들어가 있으니,음악의 나라로만 알고 있던 오스트리아가 진정한 산악국가이며 알프스의 중심이 아닐까.
여름이지만 희끗희끗 눈이 덮힌 산과 계곡의 아름답고 목가적인 풍경속에서는 영화속 주인공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튀어나올 듯하다.
오스트리아 최초의 국립공원,호에타우에른은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높은 그로스글로크너산(3798m)을 비롯해 3000m급 산들을 여럿 품고 있고,국립공원으로는 오스트리아 뿐만 아니라 중부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제주도 면적과 맞먹을 정도이니 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다.당일 트레킹으로 갈 만한 곳에 위치한 산장들은 특히나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내기 때문에 먹으면서탄성이 절로 나온다.이토록 멋진 자연풍광을 앞에 두고 신선하고 푸짐한 점심 한끼를 누릴 수 있다니 만원의 행복치고는 너무 호사스럽지 않은가.
국립공원내에서 캠핑은 금지되어 있지만,청정한 자연속에서 1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산장에서 하룻밤 묵고,빛나는 아침을 맞이하는 것도 새로우리라.
아주 어릴 때부터 자연을 깨끗하게 보호하고 보존하는 것을 배우고,생활속에서 철저히 실천하도록 하는 환경,그리고 그렇게 몸에 밴 스스로의 약속을 지켜가는 사람들.오스트리아 알프스 트레킹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걸음이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