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과 좌절 갈림길에 선 강원FC
현재 6위, ACL 진출 가능
최윤겸 감독 사퇴 등 악재
춘천시에 홈경기 유치 제안
시 “시의회 승인 필요” 불투명
평균관중 22개 구단 중 21위
각종행사 불구 도민 참여 절실

▲ 지난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성남FC와 강원FC의 경기.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강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그래픽/한규빛
▲ 지난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성남FC와 강원FC의 경기.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강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그래픽/한규빛
강원FC가 2017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7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안팎으로 암초를 만났다.올시즌을 앞두고 이근호,정조국,문창진 등 특급선수들을 대거영입하며 K리그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던 강원FC는 한때 리그 2위까지 올라섰으나 현재 10승7무9패 승점 37로 리그 6위를 기록 중이다.K리그 클래식 승격 첫해에 상위스플릿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올해 목표인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갈림길에 선 강원FC의 현재를 진단한다.

#감독 부재 속 순위 유지 관건

지난 14일 강원FC 최윤겸 전 감독이 자진사퇴하면서 남은 정규리그 7경기에서 경기력 유지에 적신호가 켜졌다.상위 스플릿 순위 마지노선이지만 7위 포항스틸러스(승점 34),8위 전남 드래곤즈(31점)가 맹추격하고 있어 남은 일정동안 승점쌓기가 중요한 상황이다.또 아시아챔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리그 3위(울산 현대·승점 47) 탈환도 불가능하지 않다.현재 강원FC는 26일 인천,내달 9일 전북,16일 전남,20일 포항,24일 광주,10월1일 울산과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강원은 우선 남은 시즌을 박효진 감독대행체제로 치르기로 결정했으나 빠른시일내에 새로운 사령탑 선임이 필요한 상황이다.또 대표 공격수 이근호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당분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점도 구단입장에서는 악재다.정조국이 부상여파에 시달리고 있다.외국인 용병인 디에고는 꾸준히 교체출전으로 기용됐고 나니는 이렇다할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홈경기장 확정 등 구단 안정화 절실

현재 강원은 올시즌 K리그 클래식 스플릿리그 두번의 홈경기를 치를 홈구장을 확정하지 못했다.

강원은 5억원 상당의 지원금을 조건으로 춘천에 내년 시즌 홈경기장 유치를 제안했지만 춘천시에서는 춘천시의회 승인 등을 이유로 계약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기존 홈경기장이었던 강릉과 평창 구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로 이용이 어려운 가운데 내달 초까지 홈구장을 확정해야한다.또 홈경기장은 선수단 이동,숙소 등의 문제 등 경기력과 직결된 부분이 많은 만큼 성적을 위해서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도가 나서서라도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조태룡 강원 FC 대표는 “현재 다각도로 새 홈구장을 알아보고 있으며 이른 시일 안에 확정하겠다”며 “(영서지역에 홈구장을 확정할 경우)선수들은 출퇴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중수 확보 등 도민 참여 필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평창 알펜시아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강원의 홈경기 관중수는 3월 11일 서울과의 개막전인 5098명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6월28일 광주FC전에서 1216명까지 하락했다.최근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 13일 제주전에서는 2270명을 기록했다.2000명선을 회복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상주상무를 제외하면 K리그 클래식에서 관중수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시즌 전반기 기준으로는 평균관중수 2022명으로 K리그 클래식·챌린지 22개 구단 중 서울이랜드(1938명) 다음인 21위를 기록했다.강원은 홈관중수 확보와 도민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도내 18개 시·군 데이’ 행사,식전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했다.

하지만 평창 홈구장의 지리적 약점,높은 티켓가격 등으로 인해 관중수 확보에 실패했다.강원FC 관계자는 “도민분들이 현장에서 강원FC 선수들을 응원하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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