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정순   삼척시 의원
▲ 정정순
삼척시 의원
“한 국가의 외교정책은 그 나라의 지정학적 제약속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언제나 일관성이 있는 것이며,위정자가 바뀐다 해서 큰 차이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영국 수상을 지낸 이든의 말이다.한반도에서 북핵과 사드배치 등을 놓고 미,중,러,일,북한이 벌리고 있는 첨예한 각축속에서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는 작금의 현실이 참담하고,우리의 지정학적 위치가 원망스럽기만 하다.분단 70년이 되도록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북한리스크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암울한 현실이,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이제,강원도를 보자.지리적 위치때문에 변방 취급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평창동계올림픽’개최라는 호재를 만났지만,강원도 전반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미비하고,올림픽이후의 경제 활로도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사실,강원도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은 환동해권 개발이 유일무이한 미래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앞으로 우리는 환동해권 발전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지정학적으로 환동해권의 거점으로 성장 할 수 있는 여건들을 고루 갖추고 있기때문이다.

첫째,광산과 수산,임산자원을 보유한 중국의 동북삼성, 러시아의 시베리아 등과의 물류교역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입지와 자원공급의 루트가 될 수 있다.둘째,강원도의 백운석과 규석을 활용해 마그네슘과 실리콘을 생산하는 한편 극동 러시아의 알루미늄과 북한의 마그네사이트,중국 동북부의 비철금속을 수입해 세계적인 비철금속 소재 부품산업의 거점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셋째,우리나라의 농업육종·수산양식기술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의 해양·임산관련 생명공학기술과 자원을 연계한 생명공학 산업 클러스터의 구축으로 미래성장 동력확보가 가능하다.넷째,의료관광 중심지의 구축.양,한방 첨단 의료복합단지 조성과 동계스포츠와 설악산.동해안 해양관광자원을 기반으로 한 웰빙 의료휴양지로 개발,4계절 의료관광의 최적지가 될 수 있다.다섯째,연관국가의 특산품을 거래할 수 있는 나라별‘복합 면세 장마당’을 개설,자유롭게 거래 할 수 있게 하면 관광유인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히,동계올림픽개최로 접근성 제고를 위한 원주-강릉 복선고속철도 등 교통인프라가 구축돼 수도권과 동해안을 1시간대로 묶으면서 사회전반에서 획기적 변화가 예상된다.인천-춘천-속초를 잇는 동서고속철도도 추진되고 있다.이들 고속철도가 부산-포항-강릉-원산-나진구간의 한반도종단철도(TKR)를 타고,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아시아횡단철도(TAR)와 연결될 경우 동해안은 글로벌 물류와 환동해경제권의 중심지로 비상할 것이다.

그동안,강원도에서는 동해항 컨테이너선 취항,동해크루즈 항로 개설,강릉 과학산업단지 조성,삼척 LNG인수기지 유치,러시아 연해주와의 협력체계 구축 등을 통한 경제자유구역 유치를 위한 사전준비를 해 왔으나,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다.미래의 성장 동력 확보와 경제중심지로 부상을 위해서는 환동해권 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중앙정부도 강원도의 역할을 재인식해 정책의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우리 스스로도 지속적인 발전의지와 노력을 결집해‘강원도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동해안의 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 등 지자체 연합체를 구성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찾아 실행해야 한다.환동해경제권의 구축은 작은 열정과 노력으로부터 시작,성공의 길로 갈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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