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캠프페이지 촬영 후 보존
흥행 주춤·역사왜곡 등 논란
시, 관광자원화 전면 재검토

▲ 춘천 옛 캠프페이지에 놓여있는 영화 군함도 소품 탈출선. 본사DB
▲ 춘천 옛 캠프페이지에 놓여있는 영화 군함도 소품 탈출선. 본사DB
춘천시가 옛 캠프페이지에서 촬영된 영화 군함도에 등장한 탈출선의 관광자원화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흥행 돌풍을 예고했던 군함도가 역사 왜곡,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인데다 그 여파로 흥행성적도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는 당초 군함도가 흥행에 성공하면 태백 태후공원(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처럼 탈출선 중심으로 한 관광지를 꾸며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었다.이를 위해 시는 개봉 전부터 탈출선 무상 사용 등을 놓고 영화제작사 등과 협의를 진행했다.군함도는 개봉 첫날인 지난달 26일 관객 97만516명 동원으로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갈아치우며 ‘1000만 영화’를 예고했으나 얼마가지 않아 2000개가 넘는 상영관 수에 따른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일면서 흥행 기세가 꺾였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조선인이 가혹한 학대를 당한 근본 원인을 조선인인 친일파 탓으로 그려 일본의 만행을 퇴색시켰다는 역사 왜곡 논란까지 불거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이어 택시 운전사가 개봉하자 군함도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발길이 급감,누적 관객수는 700만명에 못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당초 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탈출선이 영구적인 재질이 아닌데다 전시를 위해선 최소 5000만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시 관계자는 “역사를 놓고 논란이 있는 작품을 관광자원화하다 되레 비난의 대상이 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개봉 이전,초기와 달리 관광자원 활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호 kimp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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