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량 86만4000개 추정
판매 중단 긴급수거 나서
무항생제 생산 인증 불구
닭 진드기 제거 위해 살포

▲ 자취 감춘 계란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면서 제빵·식품업계,식당가에 비상인 걸린 가운데 16일 춘천의 한 식당에 계란말이를 반찬으로 올리지 못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 오른쪽은 계란 고명이 빠진 막국수.  방병호
자취 감춘 계란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면서 제빵·식품업계,식당가에 비상인 걸린 가운데 16일 춘천의 한 식당에 계란말이를 반찬으로 올리지 못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 오른쪽은 계란 고명이 빠진 막국수. 방병호
철원 친환경 양계농장인 ‘지현농장’의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이 농장에서 이미 시장에 풀린 ‘살충제 계란’은 86만4000개로 추정됐다.해당 농장은 무항생제(인증번호 24-5-599) 계란 생산 인증을 받은 업체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20만마리 이상 대규모 농장을 포함한 243개 농장을 이날 오전 5시까지 검사한 결과,철원과 경기도 광주 농장 2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산란계 4만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철원 ‘지현 농장’은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1kg당 0.022㎎(최종검사)이 검출됐다.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피프로닐 기준이 kg당 0.02㎎이다.현재 비펜트린의 허용 기준치는 0.01㎎이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의 유통·판매를 중단했고,도는 긴급 수거 지원에 나섰다.또 6개월간 친환경인증 표시를 못 하도록 행정처분을 내렸다.그러나 철원 농장의 피프로닐 사용시점 이후 출하된 살충제 계란이 86만4000개로 추정돼 수도권 등 시중에 광범위하게 유통됐을 것으로 예상된다.농산물품질관리원 조사결과,해당 농장은 6월 초 닭 진드기를 잡기 위해 경기 포천에 있는 한 동물약품판매사로부터 10ℓ의 액제를 구입,분무기를 이용해 전량 살포했다.이후 6월 둘째주부터 현재까지 출하 예상 계란은 총 86만4000개(1주 30개들이 3200판 출하)로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대부분 소비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늘까지 농장 62%에 대한 조사가 끝나게 되며 늦어도 모레면 문제가 있는 것은 전부 폐기하고 나머지는 시중에 전량 유통될 수 있으니 하루 이틀만 감내해달라”며 “오늘까지 전체 유통량의 25%에 해당하는‘문제 없음’으로 판정된 계란은 유통되기 시작했으며 내일이면 50%가 넘을 것이고 모레면 100%가 유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살충제 계란’과 관련 국무총리실 차원의 종합 대응을 지시했다.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날 이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주무 부처가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이원화 돼 중복 발표가 되는데 총리가 범정부적으로 종합 관리하고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는 등 조치를 취해달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남궁창성·이 호·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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