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안전·밥상물가 방치땐 정부 불신 전염병처럼 번질 것

무엇하나 맘 편한 것이 없다.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재료가 드문데다 밥상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AI(조류인플루엔자)에 이어 이번에는 살충제 달걀이 밥상을 덮쳤다.가뭄과 폭우 등 들쭉날쭉한 날씨에 지칠 대로 지친 서민들은 파김치가 된지 오래다.‘괜찮다’던 달걀은 검사가 계속될수록 살충제 달걀로 둔갑하고,정부는 뒷북 정책을 내놓느라 골머리를 앓는다.정부를 믿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국민들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불신이 전염병처럼 번지며 국민 스스로 자구책을 찾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이런데도 정부의 식품위생과 물가 관리는 허점투성이다.

국민먹을거리가 파탄지경인 상황에서 또 악재가 겹쳤다.유통중인 족발과 편육에서 식중독균과 대장균군이 대거 발견된 것이다.일부 제품에서는 대장균군이 기준치의 123만배를 넘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과 대형마트,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냉장·냉동 족발 14개와 편육 10개,배달 족발 6개를 대상으로 성분검사를 실시한 결과,상당 수 제품에서 하자가 발견됐다.검사 대상 품목 가운데 절반 이상은 표시 실태도 엉망이어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관리 감독 강화를 요청하겠다고 했지만 ‘살충제 달걀’ 사태가 되풀이 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식재료 불안은 물가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계란 값이 오르면서 과자와 빵 등 식품 값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식품 안전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생활물가마저 널뛰기 시작한 것이다.무더위와 장마가 겹치면서 채소 값은 최근 한두 달 새 2~4배가량 치솟았다.밥상에 자주 오르는 오이 호박 시금치 상추에서부터 사과 등 과일 값까지 덩달아 뛰기 시작했다.계란파동이 장기화되면 물가불안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게 시장상인들의 공통된 견해다.

먹을거리 안전과 밥상물가 안정은 민생의 기본이다.정부는 서류에 의존,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으로 얼버무릴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당장 민생과 직결된 농축산물 품목별 수급과 가격안정에 힘써야 한다.채소와 과일 등 식탁물가를 좌우하는 품목도 마찬가지다.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편의점 가공식품 이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식품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우선 살충제 달걀 사태를 시급히 진정시키고,가격 폭등이 우려되는 품목은 수입 다변화 등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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